
[스포츠서울 | 멕시코시티=정다워 기자] 90분간 완벽했던 경기. 멕시코는 마지막에 웃지 못했다.
멕시코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개막전에서 2-0 승리했다.
멕시코는 전반 9분 만에 훌리안 퀴뇨네스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후반전에는 상대 두 명이 퇴장당하는 행운까지 누렸다. 후반 22분 라울 히메네스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승기를 잡았다.
멕시코는 8만 관중이 자리한 가운데 최고의 개막전을 만드는 것처럼 보였다. 경기 결과도, 내용도, 분위기도 완벽했다. 남아공을 상대로 압도하며 홈 관중의 환호를 끌어냈다. 그러면서 실점 위기는 거의 없었다. 상대가 약한 점을 고려해도 전체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첫 경기였다.
좋았던 분위기, 마지막 순간에 주전 수비수 세사르 몬테스가 찬물을 끼얹었다.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상대 공격수를 무리하게 막다 반칙을 범했고,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몬테스는 어두운 표정으로 피치를 빠져나갔다.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의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몬테스는 멕시코 주전 센터백이다. 신장 195㎝의 장신으로 제공권에 수비력, 여기에 빌드업 능력까지 보유한 자원인데 경기 막판 퇴장당했다. 당장 이 경기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한국, 체코와의 2~3차전에 뛸 수 없는 게 문제다.
불의의 퇴장이 나오면서 멕시코는 승리를 만끽하지 못했다. 승리에도 주요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뒷맛이 개운하지 않은 승리였다.
홍명보호 입장에선 호재다. 부담스러운 주전 장신 센터백이 빠지는 만큼 멕시코 수비는 전력 누수가 불가피하다. 여기에 남아공에서도 퇴장자가 2명이나 나왔기 때문에 한국과의 3차전까지 결장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월드컵에서 레드카드를 받으면 기본 한 경기에 추가로 한 경기 결장 징계를 받을 수 있다. 개막전에서 나온 총 세 장의 레드카드가 한국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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