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신재유 기자] 기울어진 건물, 건물의 비틀린 구조, 날카롭게 교차하는 건물의 면과 선 등이 강조된 이색적인 회화를 통해 현대인의 불안한 내면을 압축적으로 표현하는 화가가 있다. 지난 3월 ‘헤테로토피아를 찾아서’라는 전시회로 이목을 끌었던 박진수 화가가 그 주인공이다.

박 작가는 단순히 도시 풍경이나 건물을 회화로 구현하지 않는다. 그는 건축물, 각박한 환경에서도 끈질기게 살아가는 선인장, 희망․자유․이상을 상징하는 새를 회화의 주요 소재로 삼아 중심에서 밀려나 위태롭게 존재하는 사람들, 중심에서 벗어난 목소리를 미니멀한 스타일의 서양화로 완성한다.

이 작업은 회화라는 조형 언어를 통해 규격화된 일상 속에 존재하는 비일상 공간, 불안정하고 차가운 이질적 공간 즉, 미셸 푸코의 사유인 헤테로토피아(hétérotopie)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의 독특한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긴 서사나 설명을 부여하는 대신 절제된 색과 면, 구조, 상징적 오브제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보는 이들이 각자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도록 사유의 시간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2026 스포츠서울 라이프특집 이노베이션 리더 대상에 선정된 박 작가는 오는 6월 코엑스에서 열리는 조형아트서울, 12월 서울국제아트페어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내년에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그는 “내가 하는 미술 작업은 버텨내는 삶과 벗어나고 싶은 욕망, 현실과 환상, 불안과 희망이 공존하는 두 가지 시선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나만의 헤테로토피아를 탐색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whyja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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