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서 중극정으로 이동…인물 서사 전면 수정

상황별 극적인 효과 위해 ‘감정 몰아주기’ 넘버

자유로운 형식의 군무가 펼치는 강렬한 퍼포먼스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2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더 트라이브’가 완전히 새로운 시즌을 맞았다. ‘거짓말을 하면 고대 부족이 등장한다’라는 핵심 설정은 유지하되, 대본을 전면 수정해 사실상 초연 같은 재연을 선보이고 있다.

‘더 트라이브’ 창작진은 1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5층 종합연습실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변화된 작품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작품은 등장 인물들이 거짓말을 하면 고대의 ‘부족’이 등장한다는 독창적인 설정과 유쾌한 서사, 중독성 강한 뮤지컬 넘버와 폭발적인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극장으로 초대한다.

두 번째 시즌은 초연과 완벽하게 다른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먼저 공연장의 규모가 소극장에서 중극장으로 바뀐 점이 두드러진다. ‘진짜 나’와 마주하는 해방의 순간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에 힘을 실었다.

◇ 두 번째 시즌은 ‘나다움’ 찾아가는 여정

‘더 트라이브’는 202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독회를 시작으로 공연예술 창작산실 대본 공모 선정, 서울시뮤지컬단 낭독워크숍을 거쳐 2024년 서울시뮤지컬단 창작신작 정기 공연으로 초연됐다. 이로부터 2년 뒤인 2026년 재연은 극장 규모를 소극장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중극장인 M씨어터로 넓혔다.

서울시뮤지컬단을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하면서 극장 규모에 따라 다른 뮤지컬 문법에 집중했다. 재연만을 위한 과감한 시도와 변신을 위해 ▲캐릭터의 특성을 좀 더 드라마틱한 요소로 보완 ▲부족(앙상블)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퍼포먼스를 강화 ▲관객이 공감하면서 진행되는 방향성 등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뮤지컬단 김덕희 단장(예술감독)은 “안무에 올인(모든 것을 걸었다)했다. 보통 프로덕션이 작품을 만들 때 제작비 문제로 최소한의 인원으로 진행하는데, 제작비를 탈탈 모아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앙상블 12명을 올렸다. 배우의 퍼포먼스와 음악의 에너지를 더했다”라고 설명했다.

작품의 주제가 드라마, 대사, 가사로 전달하는 것이 뮤지컬의 특징이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무대와 관객석 간 관계성에 집중했다. 김 단장은 “중극장 작품으로서의 업스케일을 위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했다. 더욱 에너제틱하게 돌아온 ‘더 트라이브’를 극장에서 직접 경험하시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부족의 존재감도 한층 또렷해졌다. 주인공들의 주변 인물인 동시에 부족으로 등장하는 앙상블 인원수를 확대했다. 강렬한 군무이면서도 자유로운 퍼포먼스로 압도적인 에너지를 더하며 인물들의 해방감을 직접적으로 구현한다. 주인공들의 안무는 100% 즉흥 춤이라고.

채현원 안무가는 “변화를 추구했을 때 관객이 낯설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위한 모든 이의 노력이 관객들의 마음을 열 것”이라며 “대사와 음악과 같이 퍼포먼스가 주는 에너지가 분명히 있다”라고 강조했다.

초연이라고 강조하는 재연에서 변하지 않은 것은 단 하나, ‘나다움’이다. 표상아 연출은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을 인용해 “다른 사람의 신경을 쓰지 않고 온전히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나다움’”이라며 “사회적 관계에서 평생 찾아가야 하는 숙제이고 공부다. 나의 의지와 남의 시선 사이에서 매번 싸운다. ‘더 트라이브’는 남들을 위해 원치 않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나다움’을 보여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라고 강조했다.

거짓말과 갈등, 흔들림과 무너짐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더 트라이브’는 오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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