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니와일드’,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제패

‘아쉬운 삼관 도전’ 대신 우승컵

‘최강 3세마’ 경쟁 중심에 선 퍼니와일드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삼관마’의 꿈은 일찌감치 사라졌다. 하지만 마지막 무대만큼은 누구보다 강렬했다. ‘퍼니와일드’가 트리플 크라운 최종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퍼니와일드(한국·3세·수·최상일 마주·최기홍 조교사)가 7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26회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2, 2000m, 총상금 7억원)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서승운 기수와 호흡을 맞춘 ‘퍼니와일드’는 2분10초5의 기록으로 정상에 오르며 국산 3세 최강마로 우뚝 섰다.

이번 경주는 트리플 크라운 시리즈의 마지막 관문이었다. 당초 관심은 코리안더비 우승마 ‘황금어장’의 출전 여부에 쏠렸다. 그러나 ‘황금어장’이 부상으로 불참하면서 새로운 강자의 탄생 여부가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경주 전부터 ‘퍼니와일드’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KRA컵마일 우승으로 능력을 입증했고, 코리안더비에서도 3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여기에 코리안더비 준우승마 ‘판타스틱포스’, 서울 대표 ‘킹마스터’와 ‘미스터태양’ 등이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한 승부가 예고됐다.

레이스는 예상대로 팽팽했다. 출발 직후 ‘클러치매직’이 선두로 나섰고 ‘퍼니와일드’는 무리하게 앞서지 않은 채 선두권 바로 뒤에서 기회를 엿봤다. 승부처는 마지막 직선주로였다. ‘퍼니와일드’는 직선 초입에서 선두를 빼앗으며 단숨에 치고 나갔다. ‘미스터태양’과 ‘닥터크리스’가 맹렬하게 추격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막판에는 변수가 발생했다. 결승선 약 100m를 남겨둔 상황에서 ‘브리도솔’이 바깥으로 진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닥터크리스’의 주행이 방해를 받았고, 여파는 ‘미스터태양’에게까지 이어졌다. 추격 흐름이 끊긴 사이 ‘퍼니와일드’는 끝까지 선두를 지켜냈다.

경주 종료 후 심판위원회는 심의를 진행했다. ‘브리도솔’의 주행 방해가 인정되면서 순위가 조정됐다.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브리도솔은 3위로 내려갔고, 미스터태양이 최종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번 우승은 퍼니와일드뿐 아니라 서승운 기수에게도 의미가 깊었다. 서승운은 지난해 마이드림데이에 이어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2연패를 달성하며 국내 최고 기수 중 한 명임을 다시 입증했다. 부산경남 경주마들의 강세도 이어졌다. 서울 경주마는 2012년 ‘지금이순간’ 이후 13년째 이 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우승을 차지한 서승운 기수는 “출전마들의 전력이 워낙 비슷해 끝까지 방심할 수 없었다”며 “퍼니와일드가 마지막까지 잘 버텨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코리안더비를 놓치며 삼관 도전은 무산됐지만 마지막 관문을 우승으로 마무리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 말인 만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어장이 빠진 무대였다. 그러나 퍼니와일드는 흔들리지 않았다. 삼관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지막 관문을 가장 화려하게 장식한 이름, 이날의 주인공은 단연 ‘퍼니와일드’였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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