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이어지고 있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와 관련해 처음으로 공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방문 중 자신의 SNS를 통해 시위 현장에 배치된 경찰 간부의 심경 글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토론은 마땅히 보장돼야 하지만 선을 넘는 행위까지 용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관을 가짜 경찰로 몰거나 욕설을 하고 심지어 감금과 폭행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고 한다”며 “도저히 납득할 수도 없고 용납하기도 어려운 일들이 백주 대낮에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 경찰관들을 향한 폭력과 모욕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현장 경찰관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며 제복을 입은 시민”이라며 “경찰에 대한 폭력은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민주주의 공론장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게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현장 경찰관과 주변 시민들에 대한 비상식적인 폭력 행위가 더는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며 “잠실 시위 현장을 면밀하게 체크하고 있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지적한 청년들을 향해 “참으로 귀하고 존경할 만하다”고 평가했던 입장과 연결되며 주목받고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선거관리 부실 문제를 제기하는 시민들의 문제의식에 공감했지만, 이번에는 시위 과정에서 벌어진 감금·폭행·위협 행위를 별도로 규정하며 선을 그은 셈이다.

잠실 시위는 지방선거 당일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과 투표 지연 사태 이후 선관위 책임을 요구하는 움직임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위 현장에서 벌어진 각종 충돌이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방송사 취재진이 일부 시위 참가자들에게 둘러싸여 감금·폭행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 8일에는 훈련 장비를 찾으러 온 핸드볼 유소년 국가대표 선수들이 봉변을 당했다. 소지품을 검사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한 것.

이 대통령은 시위의 자유와 폭력 행위는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하며,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법과 질서를 벗어난 행동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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