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헤리먼(미 유타주)=김용일 기자] “선수로 마지막 월드컵, 그래서 더 소중하다.”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핵심 베테랑 이재성(마인츠)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라스트 댄스’를 선언했다.

이재성은 3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헤리먼에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레알 솔트레이크 훈련장인 자이언스 뱅크 트레이닝 센터에서 시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선수로 누릴 마지막(월드컵)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루하루 감사하게 지내고 있다. 소중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지낸다”고 말했다.

‘너무 선을 긋는 거 아니냐’는 말에 웃으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루하루 소중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려고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든 나이가 있는 선수든 모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하는 것 같다. 언제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른다. 다음 월드컵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번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홍명보호 모두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이재성은 2018 러시아 대회에서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2-0으로 꺾고 ‘카잔의 기적’을 쓸 때 핵심 노릇을 했다. 지난 2022 카타르 대회에서는 16강 멤버로 뛰었다.

다음은 이재성과 일문일답

- 고지대 적응은 어떠한가.

고지대에 적응할 시간이 주어져 감사하다. 선수 모두 하루하루 적응을 잘하고 있다. 스태프가 많이 준비해주셨다.

- 커리어 세 번째 월드컵이다. 이전까지 월드컵에서는 골이 없는데 이번엔?

(웃으며) 아니다. 골을 넣고 싶은 바람은 있지만 오로지 팀에 도움이 되기에 하는 얘기다. 지금 어느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하는 게 먼저다.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그런 마음으로 준비 중이다. 기대된다.

- 황인범과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중원 조합으로 출전했는데.

워낙 인범이가 능력 있는 선수다. 대표팀 생활을 오래 같이했기에 말하지 않아도 어느 플레이를 하고, 좋아하는지 안다. 편안함을 느낀다. 그 자리에서 두 명이 미드필더를 본 건 대표팀에서 처음이다. 난 어느 자리든 팀 동료를 편하게 해주는 게 장점인 것 같다. 늘 그런 생각을 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번에도 많이 생각해서 임해야할 것이다.

- 이번 월드컵의 의미는?

선수로 누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루하루 감사하게 지내고 있다. 소중하다. 그래서 더 열심히 지낸다.(웃음)

- 선을 그을 필요가 있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루하루 소중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려고 한다. 어린 선수든 나이가 있는 선수든 모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임하는 것 같다. 언제 이런 기회가 올지 모른다. 다음 월드컵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번만 생각하는 것 같다.

- 선배들은 월드컵을 여러 번 나가도 긴장된다고 하더라. 어떠한가.

나도 마찬가지다. 월드컵이 얼마나 소중하고 큰 무대인지 안다. 경기가 다가올수록 떨릴 것 같다. 그러나 두 번의 경험이 있기에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된 것 같다. 처음 뛰는 선수도 있지만, 그런 것도 준비했으면 한다. 분명히 떨리고 중압감을 느낄텐데 받아들이면 좀 더 편하지 않을까.

- 부상으로 하차한 조유민이 ‘안 좋은 건 다 가져가고 간절함만 두고 간다’더라.

너무나 안타깝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걸 안다. 유민이가 그럼에도 씩씩하게 선수에게 그런 메시지를 보내줘 고맙다. 한편으로는 미안하다. 유민이 뿐 아니라 주성이도 지난 평가전에 다쳤다. (지난해엔) 용우도 그랬다. 부상 선수를 기억하는 게 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월드컵으로 오는 과정에서 그들이 해온 노력을 잊지 않고 그들 몫까지 최선을 다하는 게 위로하는 방법이다.

- 2022년 카타르 대회부터 월드컵 기간 가족 초청 프로그램을 협회에서 운영 중이다. 목소리를 많이 낸 것으로 아는데.

월드컵은 시작 전부터 가족과 오랜 시간 떨어져 준비해야 한다. 대표 선수지만 가족의 한 일원이다. 그들의 울타리가 얼마나 중요하고 마음에 평안을 주는지 느끼고 있다. 2018년 대회에서 그런 게 부족함을 느꼈는데 선수들이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월드컵을 치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구한 건 맞다. 협회에서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계속 월드컵은 열릴 텐데 선수들의 환경이 좋아져야 하기에 협회와 지속해서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

- 트리니다드전의 성과는? 엘살바도르전에 중점을 둬야할 부분은.

상대가 약체인 건 사실이었으나 우리 경기 리듬을 찾은 게 중요하다. 3월에 무득점했고 경기력이 부족했다. 그런데 이번에 리듬을 찾았다. 다가오는 경기도 어떠한 공격 작업과 수비로 리듬을 찾느냐가 중요하다. 인범이만 해도 너무 오랜 시간 (부상으로) 비웠는데 (트리니다드전 출전으로) 도움이 됐다. 우리로서는 좋은 시간이 되고 있다.

- 지금 시기에 우리 전력, 조직력, 호흡이 100% 중 어느정도에 달했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늘 100%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모든 선수가 합류했고, 잘 맞춰나가고 있다. 오랜 시간 함께한 선수들이 있어서 믿음이 있다. 월드컵이 기대되고 하루 빨리 경기하고 싶은 마음이다.

- 북중미 대회를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나.

선수로 치르는 마지막 월드컵이니 하루라도 더 오래있고 싶다. 가장 큰 목표다. 이 순간을 온전히 누렸으면 좋겠다. 월드컵은 참가할 수 있는 나라의 특권이지 않느냐. 선수도 그렇고 우리 국민 모두가 그랬으면 한다.

- 엘살바도르전 각오는.

마지막 평가전인데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잘 준비하겠다. 국민께도 월드컵의 기대를 드릴테니 응원해주시고 지켜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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