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인간 맞나” 손목 맞고도 선발 출격해 홈런·노히트 투구, 다저스 5연승 질주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외계인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제는 “만화 같은 야구”라는 표현조차 부족해 보인다.

전날 오른손목에 사구를 맞아 우려를 샀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하루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라 159㎞ 강속구를 뿌리고, 1회 리드오프 홈런까지 터뜨리는 괴력을 선보였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4-1로 승리했다. 5연승이다. 주인공은 단연 오타니다.

오타니는 이날 선발투수 겸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투수로 6이닝 무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5승째다. 평균자책점은 0.82가 됐다.

타석에서는 첫 타석부터 홈런을 폭발했다. 4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시즌 9호포였다.

더 놀라운 건 경기 전 상황이다. 오타니는 전날 콜로라도전에서 오른손목에 사구를 맞고 교체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경기 후 “내일 투수 등판은 하지만 타자로 나설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마운드에 올랐다.

1회초 초구부터 시속 98.5마일(158.5㎞) 강속구를 꽂아넣었다.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낸 뒤 곧바로 1회말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는 일본 대표팀 동료 스가노 도모유키. 오타니는 스가노의 3구째 93.7마일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 179.1㎞, 비거리 131.7m짜리 대형 솔로포였다.

선발투수가 리드오프 홈런을 기록한 사례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오타니뿐이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지난 21일 샌디에이고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혜성의 깜짝 활약도 눈길을 끌었다.

2회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햄스트링 통증으로 교체되면서 김혜성이 3회부터 좌익수로 투입됐다.

김혜성은 4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기록했고, 이후 득점까지 올렸다. 특히 7회에는 좌측 펜스 앞 타구를 몸을 돌린 채 잡아내는 ‘노룩 캐치’로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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