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사직=강윤식 기자] “하늘이 도와준 경기였던 것 같다.”

LG가 내리는 비에 웃었다. 롯데를 맞아 강우콜드 승리를 챙겼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천성호(29)다. 번트 실패 후 과감한 강공 전환으로 귀중한 타점을 올렸다.

LG가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전에서 2-1로 이겼다. 경기 도중 쏟아진 비로 인해 9회까지 가지 못했다. 7회말까지 치른 후 2-1로 앞선 LG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1-1로 팽팽히 맞선 7회초 LG가 다시 앞서가는 점수를 뽑았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출루한 가운데, 천성호가 타석에 섰다. 희생번트를 시도했는데, 파울이 나왔다. 이후 다시 번트 자세를 취했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방망이를 꺼냈고 타격했다. 이게 안타로 이어졌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천성호는 “일부러 파울한 건 아니다. 번트 대서 (박)동원이 형한테 좋은 기회 만들어 주고 싶었다. 번트를 초구에 성공하지 못해서 1스트라이크 되면 심리적으로 쫓긴다. 그런 마음과 함께 쳤는데, 운 좋게 타구가 좋은 곳으로 갔다. 하늘이 많이 도와준 경기였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좋은 안타가 나온 데 더해 운까지 따라줬다. 3루수 옆을 빠져나간 타구는 좌측 외야 깊숙한 곳으로 갔다. 굴러가던 타구가 방수포에 맞았고, 롯데 수비가 빠르게 이뤄지지 못했다. 그사이 오지환이 홈으로 내달려 득점했다.

천성호는 “2,3루 되는 것만으로도 좋은 찬스라고 생각하고 뛰었다. 그런데 타구가 방수포에 맞더라. 좌익수가 잡았어야 했는데, 못 잡고 뛰어오는 걸 봤다. 그때 2루 가면서 봤는데, (오)지환이 형이 3루를 돌고 있었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직전 경기인 24일 잠실 키움전에서도 귀중한 2루타를 때렸다. 5월 들어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 다시 감이 살아나는 듯한 분위기다. 물론 본인은 더 집중하려고 한다.

천성호는 “좋아진다는 느낌은 아니다. 경기도 많이 남았고, 그전에 너무 못했다. 그래도 일요일에 안타와 함께 좋은 타구 나오는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도 자신 있게 들어갔다. 첫 번째와 두 번째 타석 결과 좋지 않았는데, 지금 느낌 괜찮으니까 믿고 가자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애를 먹던 천성호도 결승타로 웃었고, 강우콜드로 승리한 LG도 당연히 웃었다. 천성호는 이날 승리가 여러모로 만족스럽다.

천성호는 “사람이라면 결승타가 좋으니까 여기서 끝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1점 차이였고, 비 오면 변수가 많다. 또 이렇게 강우콜드로 이기면 투수도 그만큼 아끼고 이기는 거다. 팀에 좋은 상황이니까 팀에 도움이 더 될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힘줘 말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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