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꼴찌’ 꿈꾸는 키움, 5위와 격차 단 3.5경기

‘0홈런’ 브룩스 방출→ML 50홈런 히우라 영입

린드블럼·김혜성과 인연…“KBO 얘기 많이 들었다”

“끝내기 경기 인상적…매 타석 최선 다할 것”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끝내기 경기를 너무 재밌게 봤다. 매 경기 이기다 보면 승산 있을 것.”

메이저리그(ML) 통산 50홈런 타자 케스턴 히우라(30)가 버건디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 팬들에게는 올시즌 김혜성과 백투백 홈런을 터뜨린 선수로도 익숙하다. 그는 “KBO리그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팀이 처한 상황도 잘 알고 있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다.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이어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키움은 올시즌 ‘탈꼴찌’를 꿈꾼다. 여전히 얇은 선수층에 부상 악재까지 겹쳐 험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다만 5연승을 질주하며 24일 현재 20승1무28패를 기록 중이다. 아직 9위에 불과하지만, 5위 한화와 격차가 3.5경기로 좁혀진 만큼 좌절하기는 이르다. 지난 10경기에서도 6승4패를 기록했고, 5경기 연속 선취 득점에 성공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구단의 의지도 확고하다. 올시즌 유일한 무홈런 외국인 타자 트렌턴 브룩스를 방출하고, 2017년 ML 1라운드 출신 히우라를 영입했다. 빅리그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꾸준히 경쟁력을 보여줬다.

최근 외국인 선수의 입국 지연 문제로 골머리를 앓은 가운데, 히우라는 우려와 달리 빠르게 팀에 합류했다. 비자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출전 여부도 결정될 예정이다. 설종진 감독은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을 소화할 것”이라며 “1·2루가 우선이지만 외야도 시켜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키움은 직전 잠실 LG전에서 연이틀 야수진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패하며 수비 불안도 노출했다.

KBO리그에서 뛰었던 빅리거들과도 인연이 있다. 히우라는 “과거 롯데와 두산에서 활약했던 조쉬 린드블럼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가족들도 너무 잘 대해줬고, 인생에서 꼭 한 번쯤 경험해보면 좋은 리그라고 조언해줬다”고 귀띔했다.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서 KBO의 ‘1등급 가족 케어’는 익히 유명하다.

김혜성과 특별한 인연도 눈길을 끈다. 그는 “LA 다저스 시절 서로를 많이 다독였다”며 “엔트리 등록이 안 됐을 때도 실망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친정인 키움에 합류한다고 하니까 정말 좋아했다”며 “맛집 추천도 많이 받았다”고 웃었다.

타선이 살아나고는 있지만 팀 타율은 리그 최하위다. 히우라는 “항상 안타나 홈런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며 “원래는 콘택트형 타자에 가까웠는데, 골프를 시작할 무렵부터 홈런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게 내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야구는 힘든 스포츠”라며 “팀 상황도 잘 알고 있다. 끝내기 경기를 정말 인상적으로 봤다. 나에게 주어진 기회에 감사하게 생각하며 매 공, 매 타석 열심히 임할 생각이다. 항상 노력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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