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래퍼 더콰이엇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진행될 예정이었던 비하 공연 출연 논란에 대해 침묵 중이다. 함께 출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팔로알토, 딥플로우가 사과한 것과는 대비되는 행보다.
래퍼 이치 이기는 오는 23일 서울 마포구 연남로 연남스페이스에서 자신의 첫 번째 콘서트를 예고했다.
해당 공연에 함께 출연할 예정이었던 래퍼들은 팔로알토와 딥플로우를 비롯해 노엘, 더콰이엇, 슈퍼비 등이었다.
그러나 리치 이기는 그동안 노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가사로 논란을 일으켜왔다. 심지어 공연 날짜 역시 노 전 대통령의 서거일이며, 콘서트 티켓 가격 역시 이를 연상시키는 ‘5만2300원’이다.
노무현 재단은 해당 공연에 대해 주최사에 강하게 항의했고, 결국 공연은 무산됐다. 리치 이기는 자신의 SNS에 “데뷔 초부터 최근까지 저의 음악과 가사를 통해 고인을 조롱하고 비하하는, 대중들과 관련 유가족분들이 보시기에 눈살이 찌푸려질 만한 언행을 단지 유명세를 위해서 일삼아 왔다. 제 행실과 부주의를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리치 이기의 사과문 이후 그동안 한국 힙합계의 대들보로 활동했던 딥플로우 역시 해당 공연 출연이 논란이 되자 “그 숫자의 의미를 전혀 몰라서 포스터를 봐도 연관 짓지 못했다”면서도 “몰랐더라도 프로로서 또 업계의 고참으로서 내 나이브함에 책임을 크게 느낀다”고 고개를 숙였다.
팔로알토 역시 마찬가지다. 팔로알토는 “음악인이기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저는 고인을 조롱하거나 혐오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가사와 태도에 동의하지 않는다. 또한 그것을 옹호하거나 지지할 생각도 없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과 함께 한국 힙합계 한 축을 이끄는 더콰이엇은 여전히 침묵 중이다. 이로 인해 현재 더콰이엇의 개인 SNS는 사과를 요구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그동안 힙합은 ‘표현의 자유’를 중요한 가치로 내세워왔다. 그렇기에 이번 논란은 더욱 뼈아프다. 자유는 결국 책임이 뒤따를 때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 아래 누군가를 혐오하고 조롱하는 것이 과연 진정한 힙합 정신이라 할 수 있을까. “어느 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라는 이찬혁의 가사가 또 한 번 현실처럼 들린다. sjay09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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