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위기를 마주했으나 ‘쓰러지지’ 않았다. 그렇게 FC안양은 7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유병훈 감독이 이끄는 안양은 여전히 ‘도전자의 정신’으로 K리그1(1부)을 소화하고 있다. 뎁스가 두텁지 않은 안양에 주중~주말로 이어지는 5월 일정은 벅찰 수밖에 없다. 더욱이 부상자가 속출했다. 일찌감치 유키치가 이탈했고, 멀티플레이어 토마스도 5월에 4경기를 건너뛰었다.

김보경, 박정훈 등도 부상으로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핵심 공격수 마테우스가 부천FC(0-1 패)전에서 김강이 FC서울(0-0 무) 퇴장당해 2경기씩 결장했다.

유 감독의 고민은 컸다. 특히 공격 쪽이 그랬다. 최전방 공격수 엘쿠라노가 아직 완벽하게 안양 축구에 녹아들지 못한 상황에서 가용 자원이 확 줄었기 때문이다. 5골을 넣은 아일톤도 김천 상무(2-2 무)전에서 득점 후 다치면서 유 감독의 머리를 더욱더 아프게 했다.

그러나 유 감독은 핑곗거리를 찾지 않았다. 전북 현대(1-1 무)전에는 장신 수비수 4명을 최전방에 배치하는 이번시즌 들어 가장 파격적인 ‘변칙’을 선보였다. 득점까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유 감독은 자신이 생각해낸 기용을 현실화했다. 사전 훈련까지 마친 준비된 전략이다.

또 재차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자 ‘디테일’을 살린 킥오프 전술로 2경기 연속 득점을 만들어냈다. 득점 장면이 같지는 않았으나, 패턴은 유사했다. 어떻게든 득점해내겠다는 유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의지가 이뤄낸 결과물인 셈이다.

유 감독도 이러한 패턴이 지속되는 것이 좋은 현상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계속해서 통한다는 법도 없다. 그럼에도 유 감독은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믿는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안양을 쓰러지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팀으로 거듭나게 했다.

어쨌든 안양은 어려움 속에서도 4승8무3패(승점 20)를 거뒀다. 무승부가 많지만 패배는 적다. 이로 인해 치열한 중위권 싸움에서 하위권으로 밀려나지 않았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보강도 준비한다. 부상자들이 돌아오고, 유 감독의 ‘전술 노트’가 효과를 낸다면 후반기에도 쓰러지지 않는 안양의 모습을 보이기에 충분하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