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종철 기자] 25년 넘게 대학로 무대를 지켜온 배우 오지숙이 자신의 삶과 예술 세계를 담아낸 모노드라마 ‘작가의 서재’로 관객들과 만난다. 극단 제3무대 창단 50주년 기념 공연으로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오는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물빛극장에서 공연된다.
‘작가의 서재’는 배우의 삶과 기억, 예술가로서의 내면을 독백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과거와 현재, 현실과 기억이 교차하는 구조 속에서 한 배우가 스스로의 삶과 감정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인간 존재의 본질과 예술의 의미를 깊이 있게 탐색한다. 무대 위 단 한 명의 배우가 이끌어가는 모노드라마 형식을 통해 관객들은 배우의 숨결과 감정, 고독과 열망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하게 된다.
특히 작품은 “우리는 자신을 완전히 벗을 각오가 되어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배우라는 존재의 본질을 응시한다. 오랜 시간 무대 위에서 살아온 한 인간의 기억과 상처, 희로애락이 진솔하게 펼쳐지며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이번 작품은 배우 오지숙의 실제 예술적 시간과 깊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은다. 오지숙은 1998년 연극 ‘결혼한 여자와 결혼 안 한 여자’로 데뷔한 이후, 2025년 뮤지컬 ‘109 합창단’에 이르기까지 25년 넘게 단 한 번도 무대를 떠나지 않고 활동을 이어왔다. 연극과 뮤지컬, 난타를 넘나들며 폭넓은 활동을 펼쳐왔으며, 탄탄한 연기력과 무대 장악력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작품의 대본은 인간의 내면과 존재에 대한 질문을 꾸준히 탐구해온 김수미 작가가 맡았다. 여기에 배우의 호흡과 언어가 지닌 힘을 섬세하게 무대 위에 구현해온 이자순 연출이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연극계에서는 이번 작품을 두고 “30년 이상 현장을 지켜온 여성 예술인들이 함께 완성한 밀도 높은 무대”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번 작품의 기획·제작·예술감독을 맡은 극단 제3무대 송치곤 대표 역시 오지숙 배우에 대한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송 대표는 “오지숙 배우는 50대 중견 여성 배우들 가운데서도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 중 한 명”이라며 “특히 노래와 춤, 연기까지 모두 완성도 높게 소화할 수 있는 배우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연출자들의 섭외 1순위로 꼽히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이어 “무대를 대하는 집중력과 성실함, 그리고 작품을 끝까지 끌고 가는 힘이 굉장히 뛰어난 배우”라며 “이번 ‘작가의 서재’는 배우 오지숙이라는 사람의 삶과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지숙 배우는 화려함보다 작품과 인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먼저 고민하는 배우”라며 “오랜 시간 현장을 지켜온 배우만이 보여줄 수 있는 감정의 깊이와 진정성이 이번 작품 안에 오롯이 담겨 있다”고 덧붙였다.
오지숙 배우 역시 이번 작품을 위해 지난 3개월 동안 하루 10시간이 넘는 연습을 이어가며 공연 준비에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노드라마 특성상 혼자서 극 전체를 이끌어야 하는 만큼 감정선과 움직임, 대사 호흡 하나까지 세밀하게 다듬으며 작품 완성도에 집중하고 있다.
오지숙 배우는 이번 작품에 대해 “무대 위에서는 늘 멋진 배우이고 싶었고, 잘해내고 싶었으며, 잘하는 배우로 남고 싶었다”며 “이제는 조금 더 진실된 모습으로 배우로 살아온 제 인생을 이 무대 위에서 나누고자 한다”고 전했다.
극단 제3무대는 이번 ‘작가의 서재’를 시작으로 배우 중심의 모노드라마 시리즈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평일 낮 공연을 중심으로 새로운 관객층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배우의 연기 자체를 온전히 집중해 감상할 수 있는 무대를 지속적으로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송치곤 대표는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온 배우들의 진짜 가치가 관객들에게 더욱 깊이 전달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며 “이번 ‘작가의 서재’가 배우와 관객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무대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ckim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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