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선발된 선수는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무대에 필요한 경험과 기량을 갖췄다고 확신한다. 마지막 순간까지 잘 준비하겠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KT 온마당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여정을 함께할 최종 태극전사 26명을 발표한 뒤 이렇게 말하며 새 역사를 그렸다.
‘북중미 태극전사’의 색채는 명확하다. 한국 축구의 현재와 미래다. 사상 처음으로 48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32강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넘어 ‘원정 새 역사’를 그리는 홍명보호는 어느 때보다 강력한 ‘원 팀’ 모드로 결전지를 향한다.
◇1990년생부터 2003년생+‘미래 동력’ 훈련 파트너까지
2024년 8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 감독은 당면 과제였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루는 과정에서 ‘두 마리 토끼’ 잡기에 성공했다. 아시아 최초의 무패(6승4무) 진출과 더불어 지난 8년간 외인 감독 시절 더뎠던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 오현규(베식타스)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스완지시티) 등 중용받지 못한 젊은피를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과감하게 투입, 대성공을 거뒀다. 대표팀 내 건전한 경쟁 구조와 새 비전을 심은 것이다.
이 기조는 월드컵 본선으로 이어진다. 최선참은 1990년생 골키퍼 김승규다. 필드 플레이어 중엔 1992년생 ‘캡틴’ 손흥민(LAFC)과 동갑내기 이재성(마인츠)이 있다. 막내 라인은 2003년생인 배준호와 ‘혼혈’ 옌스 카스트로프(묀헨 글라드바흐)다. 띠동갑 이상 나이 차가 따르는 선수가 존재하나 이들은 지난 과정을 통해 존중과 신뢰로 똘똘 뭉쳐 있다.

홍 감독은 미래 동력이 될 훈련 파트너 3인까지 심었다. K리그1에서 가치를 보이는 강상윤과 조위제(이상 전북 현대), 윤기욱(FC서울)이다. 골키퍼 윤기욱은 누구도 예상못한 이름. 서울 김기동 감독은 윤기욱에 대해 “(유스팀인) 오산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올라왔다. 왼발 빌드업이 좋고, 상황 판단과 킥이 뛰어난 골키퍼다. 월드컵에 다녀오면 더 성장할 것”이라며 반겼다.
홍명보호의 주력 스트라이커 오현규도 4년 전 카타르 대회 때 예비 명단에 포함된 뒤 등번호 없이 훈련 파트너로 선수단과 동행한 적이 있다. 선배와 어우러지며 커다란 동기부여를 품은 그는 이후 유럽 무대에서 날아올랐다. 홍 감독은 북중미 대회를 통해서도 ‘제2 오현규 신화’가 탄생하기를 바라고 있다.

◇해외파만큼 귀한 ‘폼 좋은 K리거’…최고 주가 이기혁 깜짝 승선
약속대로 ‘폼 좋은 K리거’ 역시 승선했다. 총 6명이다. 골키퍼 2인(조현우·송범근)과 김진규(전북) 김문환(대전하나시티즌)의 승선이 유력했던 가운데 이달 부활 날갯짓을 한 공격수 이동경(울산HD)이 극적으로 26인에 포함됐다.
‘깜짝 발탁’은 K리그1에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는 이기혁(강원FC)이다. 정교한 왼발 킥과 안정적인 수비력을 갖춘 그는 센터백 뿐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 왼쪽 측면 수비수까지 소화하는 멀티 자원이다.
‘여름 월드컵’은 시즌을 마친 유럽파의 컨디션 편차가 초반에 큰 편이다. 홍 감독은 지난해 6월 이라크, 쿠웨이트와 월드컵 3차 예선 최종 2연전 때 이를 고려해 김진규와 전진우를 발탁, 본선행의 결정적인 활약을 끌어낸 적이 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1,2차전을 고지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치르는 등 어느 때보다 컨디션 변수가 따르는 만큼 한창 시즌 중인 K리거에게 높은 기대치가 따른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26명의 태극전사의 시선은 이미 사전 캠프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와 결전지인 멕시코를 향해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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