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본인이 경기에 나가고자 하는 의지가 컸다.”
슬픔이 앞섰을 법도 하지만, SSG 한두솔(29)은 팀을 선택했다. 전날 조부상을 당한 가운데, 사령탑의 만류에도 경기에 나서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LG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전날 9회말 대타로 나온 채현우의 끝내기 2루타를 앞세워 4-3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마운드의 호투가 돋보였다. 최근 필승조가 난조를 보였지만, 1실점을 허용한 노경은을 제외한 김민-한두솔-이로운은 각각 1이닝씩 책임지며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한두솔은 8회초 바통을 이어받아 1이닝 3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두솔이가 전날 조부상을 당했다”며 “가족이 우선이니 눈치 보지 말고 가라고 했다. 그런데 아버님과도 합의한 부분이라며 본인이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솔직히 걱정을 많이 했다”고 뒷이야기를 밝혔다.
이어 “당시 1점 차였던 지라 (이)로운이를 기용해야 하는지 고민도 됐다”면서도 “이왕 마음을 먹었다고 하니 두솔이를 내보냈다. 너무 잘 막아줬고, 그게 터닝 포인트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두솔은 3-2로 뒤진 8회초 타이트한 상황에 올라와 박해민-홍창기-신민재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자칫 경기를 내줄 수도 있는 순간이었다. 이 감독은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팀을 먼저 생각해줬다”며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2군 경험이 반등의 밑거름이 됐다는 설명이다. 이 감독은 “열심히 하는 선수”라며 “사실 모두가 안 된다고 했다. 그래도 두솔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알기 때문에 기회를 주고 싶었다. 물론 첫해엔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줬는데, 생각보다 안 올라왔다. 다만 두2군에서 많이 발전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연구하고 다듬었더라”며 “사실 (박)시후가 부침을 겪고 있어서 두솔이를 믿고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점차 좋아지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SSG는 LG 선발 임찬규를 맞아 박성한(유격수)-정준재(2루수)-최정(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우익수)-김재환(좌익수)-조형우(포수)-오태곤(1루수)-안상현(3루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김건우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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