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정형외과 전문의로서 10년간 수술실을 지키며 깨달은 것은, 결국 환자의 일상이 바뀌지 않으면 진정한 치료는 불가능하다는 한계였습니다.”

웰니스하우스서울 클러스터의 더나클리닉 원장 겸 윔 클리닉·센터 부문을 총괄하는 AAC 헬스케어 부문 김윤석 이사(COO)는 ‘수술대’ 대신 ‘데이터’를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짧은 진료 시간과 표준화된 처방만으로는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없다는 고민 끝에 AAC 그룹에 합류, 헬스케어 생태계의 설계를 맡았다.

◇ 데이터로 설계하는 ‘라이프스타일 루틴’

김 이사가 지향하는 비전은 명확하다.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건강과 아름다움을 위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루틴’을 설계해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체 개발한 ‘윔 스케일(WIM Scale)’을 활용한다. 식습관, 신체 활동, 수면, 심리 상태 등 6개 카테고리에 걸친 39개 설문 항목을 통해 개인의 상태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기질에 따른 보상적 식사 패턴까지 파악한다.

“최근 위고비 같은 비만 치료제가 게임 체인저로 떠올랐지만, 무분별한 사용은 위험합니다. 지하 1층 윔 클리닉에서는 내분비내과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긴밀한 협진을 통해 호르몬 지표와 내장지방 변화를 정밀하게 추적합니다. 의학적 근거 없는 ‘카더라’ 식의 다이어트와는 차원이 다른 접근입니다.”

◇ K-웰니스의 글로벌 표준화를 향하여

김 이사의 시선은 이미 글로벌 시장을 향해 있다. 그가 운영하는 지하 2층 ‘더나(DERNA) 클리닉’은 디지털 기반 플랫폼에 섬세한 휴먼 터치(Human Touch)를 결합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실험장이다. 특히 외국인 고객 비중이 높은 만큼, 다양한 인종에 따른 건강 데이터를 축적해 글로벌 표준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한국의 의료와 뷰티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K-웰니스’라는 브랜드는 아직 실체가 모호합니다. 저희는 아름다움과 건강이 하나의 스펙트럼으로 이어지는 ‘뷰티 웰니스’를 데이터로 증명하고자 합니다.”

의사로서의 윤리를 묻는 질문에 그는 ‘두 노 함(Do No Harm, 해를 끼치지 말 것)’을 제1원칙으로 꼽았다.

“내 부모님에게 하지 못할 시술은 고객에게도 권하지 않습니다. 저희의 궁극적인 목적은 고객을 ‘졸업’시키는 것입니다. 윔 클리닉이 설계해 준 건강한 루틴을 스스로 유지하며 더 이상 병원에 오지 않아도 되는 상태,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웰니스의 완성입니다.” socool@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