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전 ‘쏟아부은’ 소노, 결과는 패배
손창환 감독도 아쉽다
마지막 ‘통한의 2초’
나이트 수비가 뚫렸다

[스포츠서울 | 사직=김동영 기자] 고양 소노가 벼랑 끝에서 더 밀렸다. 벼랑에 매달린 형세다. 1패면 끝이다. 손창환(50) 감독이 이를 악물었다. 반격 1승에 대한 의지가 강력하다. 이게 말처럼 쉽지 않은 게 문제다.
소노는 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 KCC와 경기에서 87-88로 패했다.
경기 내내 끌려다닌 경기이기는 하다. 그래도 ‘확’ 처지지는 않았다. 꾸준히 6~8점 밀린 상태를 유지했다. 이 정도는 단숨에 극복할 수 있다.

실제로 그랬다. 경기 막판 이정현 ‘원맨쇼’가 나왔다. 3점슛, 자유투 2개, 유로스텝 후 골밑슛까지. 홀로 7점 퍼부었다. 2초 남기고 87-86으로 역전까지 성공했다. 1쿼터 이후 처음으로 리드를 잡은 순간이다.
지키지 못했다. 마지막에 KCC 허훈이 골밑 숀 롱에게 백도어 패스를 길게 던졌다. 소노 네이던 나이트가 이를 커버하지 못했다. 숀 롱이 잡아 골밑슛을 시도했다. 나이트 파울이 나왔다. 자유투 2개다. 숀 롱이 다 넣었다. KCC 88-87 재역전승이다. 막판 몇 초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소노는 그야말로 쏟아부었다. 홈에서 2패 당하고 온 상황. 3차전은 무조건 잡아야 했다. 케빈 켐바오가 40분을 다 뛰었다. 임동섭이 3점슛 4개 넣는 등 18점으로 날았다. 이정현도 에이스 본능 제대로 보여줬다. 이기지 못하니 타격이 크다.
당장 10일 바로 4차전이 열린다. 사직체육관 대관 문제로 11일 열릴 경기가 10일로 조정됐다. 오후 4시30분이다. 회복할 시간도 없는 셈이다. 최악의 상황에서 다시 경기에 나서야 한다.

경기 후 손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본인 능력의 100% 이상 해줬다. 상대가 신체적인 능력이나, 개인 기량이 워낙 좋다. 우리 선수들 칭찬하고 싶다. 내일 바로 4차전이라 오늘 쏟아부었는데 결과가 안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 무조건 백도어 패스가 올 것이라 생각했다. 허웅이 안에 있든, 밖으로 나가든, 나이트는 안을 지키라고 했다. 압박이 느슨했고, 너무 쉽게 내주고 말았다. 그 부분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재도가 10분52초만 뛰었다. 손가락이 좋지 않다. 손 감독은 “본인은 통증이 있지만, 슛을 쏘는 데 문제는 없다고 한다. 오늘 슛이 불안정했다. 수비 강화가 낫겠다고 판단해 최승욱 등을 더 기용했다”고 짚었다.
이어 “임동섭이 오늘 좋았다. 그쪽을 더 이용했어야 했다. 우리 선수들이 욕심을 부린 감이 있다. 패턴 쓸 때도 임동섭을 봐주라고 했는데, 그냥 계속 흘러가 버렸다. 그것도 팀의 한계이지 않나 싶다. 남의 약점을 주야장천 후벼팔 수 있어야 한다. 그 부분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날 KCC는 최준용이 이름 시점에서 5반칙 퇴장으로 물러났다. 소노가 끝내 역전까지 갈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빨리 코트 밖으로 보낸 원동력을 짚었다. ‘적극성’이다.
손 감독은 “이전까지 소극적이었다. 오늘은 적극적으로 했다. 물론 최준용이 오늘 자기 기량을 다 보여준 것은 아니다. 저쪽이 압박이 강하고, 스위치 디펜스를 해도 빈 곳이 나오지 않는다. 그 부분에서 어려움을 계속 겪고 있다”고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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