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흑석동 소태산홀 콘서트… 김동완·김형범 등 ‘이육사의 후예’ 자처

단순 공연 넘어 베이징 순국지 표지석 설치 등 ‘기억의 투쟁’으로 확장

[스포츠서울 | 김석재기자] 광야에서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을 기다리던 민족시인 이육사(본명 이원록) 선생의 뜨거운 숨결이 2026년 서울 한복판 무대 위에서 되살아난다. 사단법인 이육사 준비위원회(명예 이사장 이옥비, 이사장 이해학)는 선생의 탄생 122주년을 맞아 오는 5월 9일 서울 동작구 소태산홀에서 기념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이육사의 치열한 삶을 입체적으로 조명하기 위해 대중문화와 순수예술이 손을 잡았다.

홍보대사인 김동완(신화)을 비롯해 배우 김형범, 개그맨 노정렬이 출연해 시인의 고뇌를 낭송과 연기로 풀어낸다.

바이올리니스트 전경미의 선율과 ‘평화의 소녀상’ 제작자로 알려진 김서경·김운성 작가가 참여해 무대의 시각적·청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관객들은 264번이라는 수인번호 뒤에 가려진 인간 이육사가 참혹한 식민지 현실 속에서도 어떻게 ‘강철로 된 무지개’ 같은 시편들을 길어 올렸는지 마주하게 된다.

사단법인 이육사 준비위원회는 이번 콘서트를 기점으로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실질적인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선생이 마지막 숨을 거둔 중국 베이징 순국지에 표지석을 설치하는 사업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며, 교과서 내 독립운동 콘텐츠의 적절성을 점검하는 학술 토론회도 병행한다. 선생의 외동딸인 이옥비 여사가 명예 이사장으로서 이 모든 과정을 이끌고 있어 진정성을 더한다.

평생 민주화와 인권에 헌신해 온 이해학 이사장은 이번 공연의 본질을 ‘실천’에서 찾았다.

그는 “음악과 예술로 시인을 살려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공연장을 나선 관객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시대의 양심’으로 살아가는 것”이라며, “그것이야말로 이육사를 기리는 가장 정직한 방법”이라고 역설했다.

선생의 대표작 ‘광야’의 마지막 구절에서 이름을 딴 이번 콘서트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은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122년 전 태어난 시인이 오늘날 우리에게 던지는 날카로운 질문이 무대 위에서 어떤 울림을 줄지 기대를 모은다. wawa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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