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이탈리아 베르디 극장서 첫 무대
스페셜 앨범 → 국내외 투어 → 국제 성악 콩쿠르 등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함께하는’ 음악 세계 확장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63)의 찬란했던 40년의 여정이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스페셜 앨범 ‘CONTINUUM’ 발매를 시작으로 국제 성악 콩쿠르, 전국 투어를 비롯한 세계 공연 등으로 새로운 레퍼토리와 무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조수미는 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진행된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발자취를 돌아보며 미래를 향한 지속적인 도전 계획을 밝혔다.
1986년 이탈리아 베르디 극장에서 국제 무대에 데뷔한 조수미는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으며 40년간 명실상부 프리마돈나로서 세계 성악계를 군림했다. 특히 클래식부터 재즈, 뮤지컬, K-팝까지 다양한 장르와의 크로스오버 무대를 통해 각 잡힌 성악계의 장르를 확장하는데 앞장 섰다.
조수미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2026년에도 새로운 도전은 이어진다. 데뷔 프로젝트를 통해 ▲스페셜 앨범 ‘CONTINUUM’ 발매 ▲전국 20여 개 도시 투어 및 국제 공연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 등이 대표적이다.
조수미는 “스태프들과 젊은 친구들에게 40주년 기념 앨범을 보여주니, 그땐 태어나지도 않았다는 이들이 많았다. 오랜 기간 무대에 섰다고 생각했다”라며 “40년의 세월에 감사하다. 그때의 나 자신에게는 ‘장하다’ ‘잘 왔다’ ‘대견하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열심히 살아왔기에 자랑스럽게 이 자리에 온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신이 내린 목소리와 K-팝·클래식의 크로스오버
이번 프로젝트의 첫 번째 행보는 스페셜 앨범 ‘CONTINUUM’이다. 라틴어로는 ‘계속’을 뜻하는 앨범의 타이틀은 ‘멈추지 않고 이어진다’라는 조수미의 앞으로의 여정을 의미한다.
조수미는 이번 앨범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포함해 그동안 음반으로 남기지 않았던 고난도 러시아의 ‘콜로라투라 아리아’와 국내외 작곡가들의 신곡 등 11곡을 수록했다. 특히 그의 인생에 맞춰 짜김기한 음악이 아닌, 지금까지 살아온 길을 따라 새로운 음악적 장르에 초점을 맞춘 곡들로 구성했다.
이를 완성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 클래식·재즈 레이블 SM Classics와 음반 및 음원 제작에 관한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정통 클래식의 깊이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하기 위해 ▲EXO 수호와의 듀엣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의 피처링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최영선 등이 새로운 음악적 방향성을 넓혔다.
조수미는 “평소 어려워서 부르기조차 힘들었던 곡인 ‘클라루트라 아리아’를 첫 트랙으로 넣었다”라며 “이탈리아 유학을 떠날 때의 첫 느낌, 프랑스 가곡에 대한 두려움, 고향을 향한 그리움, 세상을 떠나 다다를 그 세계에 대한 생각 등 내 마음을 알아줄 것 같은 새로운 작곡가들과 작업했다. 센강을 거닐면서 앞날을 고민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포기하는 등 개인적인 슬픔과 설렘을 잘 표현해냈다”라며 “‘아리랑 깐따빌레(Arirang Cantabile)’는 늘 걱정하고 사랑하는 부모님이 계신 곳을 상상하며 불렀다. 개인적으로 깊고 힘들었지만 재밌었던 모든 순간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 부모님의 숨결이 살아있는 창원서 ‘추억 여행’ 시작
조수미는 특별한 한 해를 국내외 투어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5월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빈, 포르투갈 리스본, 싱가포르 등을 거쳐 미국, 호주 등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사한다.
한국에서는 오는 9일 창원에서 출발한다. 서울·대구·광주·부산 등 전국 20여 개 도시에서 전국 투어를 펼친다. 서울에서는 9월 4일 세계 무대 데뷔 40주년 기념 리사이틀, 8일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 우승자들과 함께하는 ‘2006 The Magic, Sumi Jo and Winners’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조수미는 창원을 첫 도시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개인적으로 중요한 도시가 아닐 수 없다”라며 “부모님이 태어나고 계셨던 곳이다. 나의 40년 경력에 가장 용기를 불어넣어 주신 중요한 분들이다. 비록 곁에 계시진 않지만, 부모님께 라이브로 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 ‘언니·누나’ 마음으로 차세대 성악가 발굴에 앞장
올해 두 번째를 맞이한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는 오는 7월5~11일 프랑스 중부 루아르 지방의 고성(古城) ‘샤토 드 라 페르테 엥보’에서 열린다.
해당 대회는 차세대 오페라 스타를 발굴하고 젊은 성악가들의 국제 무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국제 성악 콩쿠르다. 지난 2024년 제1회 대회에는 전 세계 47개국 약 500명이 지원했다. 한국 성악가로는 테너 이기업이 3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55개국의 젊은 성악가들이 지원했다. 기존 영상 심사와 해외 현지 라이브 오디션을 병행해 본선 진출자 24명을 선발했다. 이 중 9명이 파이널 라운드에서 경쟁, 최종 수상자 3명은 상금과 함께 2026년부터 조수미와 한국 무대에 서는 기회를 얻는다.
조수미는 “지난해보다 수준 높은 지원들이 대거 지원했다. 데뷔 40주년보다 더 설렌다”라며 “‘빅 시스터(Big sister, 언니·누나)’ 같은 느낌이다. 이들의 멘토로서 함께 무대에 서는 자체가 의미가 깊다. 젊은 성악가가 계속 경험과 경력을 쌓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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