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신화’ KCC, 1차전 75-67 승리

숀 롱, 22점 19리바운드 ‘더블더블’

“갓롱 버스 탑승…이만한 용병 없다”

선수단 입모아 “우리의 적은 우리 자신”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갓롱 버스를 타려고 한다. 이보다 좋은 용병은 없다.”

한국프로농구 29년 역사상 최초의 5·6위 팀 간 챔피언결정전이 펼쳐진 가운데, 1차전에서 부산 KCC가 먼저 웃었다. 허훈(31)은 빅맨 숀 롱(33)을 향해 “팀의 기둥이자 중심”이라며 “갓롱 버스를 타겠다”고 했고, 그 말은 현실이 됐다.

KCC는 5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소노를 75-67로 꺾었다. 역대 챔프전 1차전 승리 팀이 정상을 차지한 건 28차례 중 20차례다. KCC의 우승 확률도 71.4%까지 올라갔다. 사상 최초의 6위 팀 정상 등극에도 한 발 더 가까워진 셈이다.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롱이다. 그는 22점 19리바운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허웅 19점, 최준용 13점 5어시스트, 허훈 8점 10어시스트, 송교창 10점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내외곽에서 소노를 제압하며 ‘슈퍼팀’이란 명성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경기 초반 강지훈과 이정현의 외곽포에 막혀 리드를 내줬지만, 2쿼터 강한 압박 수비로 흐름을 가져왔다. 롱은 2쿼터에서만 리바운드 10개를 따내며 골밑을 지배했다. 경기 막판엔 허훈-허웅 형제의 연이은 3점슛으로 승기를 굳혔다. 소노는 이정현과 케빈 켐바오, 네이던 나이트 등이 분전했으나,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번 챔프전은 사상 초유의 하위권 팀 간 맞대결로 큰 화제를 모았다. 정규리그를 각각 5·6위로 마친 소노와 KCC가 플레이오프(PO)에서 나란히 업셋을 이뤘다. 소노는 창단 첫 PO 진출에 이어 4강과 챔프전 진출까지 모두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2년 전 5위 팀 최초로 정상에 올랐던 KCC는 또 한 번 ‘0% 신화’ 도전에 나섰다. 만약 KCC가 우승하면 사상 최초의 6위 팀 우승이 된다.

각각 최초 타이틀이 걸린 만큼 신경전도 치열했다. 최준용은 “방심하지만 않으면 소노뿐 아니라 어느 팀에도 뒤처질 게 없다”면서 “상대는 젊고 많이 뛰는 팀이지만, 우린 노련함과 냉정함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감독이 강조한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허훈 역시 “우리의 적은 우리 자신”이라며 “우리만 잘하고 합을 잘 맞추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허훈은 “갓롱 버스에 타겠다. 팀의 중심이자 기둥이다. 이보다 좋은 용병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사랑해요 갓롱”이라고 외쳤다. 시리즈 초반 흐름을 잡은 KCC가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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