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낮게 깔리는 베이스 라인이 심장을 두드리고, 경쾌한 리듬이 발끝을 간지럽히는 순간이 있다. 최근 차트를 강타한 라이즈(RIIZE)의 ‘Boom Boom Bass(붐 붐 베이스)’가 그렇다. 절제된 듯하면서도 폭발적인 에너지를 품은 이 곡은 듣는 이를 단숨에 비트 위로 올라타게 만든다.

볼보의 베스트셀링 SUV, XC60을 마주했을 때의 느낌이 바로 이와 같다. 단정하고 우아한 수트를 입었지만, 그 속에는 언제든 튀어 나갈 준비가 된 탄탄한 근육을 숨기고 있다. ‘기함’ XC90이 웅장한 오케스트라라면, XC60은 리듬감 넘치는 베이스 기타처럼 날렵하고 기민하다. 밟는 대로 즉각 반응하며 도로를 휘어잡는 XC60의 운전석에 올랐다.

◇ “기함보다 날렵하다”… 시선을 홀리는 절제된 세련미

외관에서 느껴지는 첫인상은 ‘군더더기 없는 완벽함’이다. 볼보의 상징인 ‘토르의 망치’ LED 헤드램프는 전면부에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고, 수직으로 떨어지는 라디에이터 그릴은 정갈한 기품을 유지한다.

측면과 후면으로 이어지는 라인은 XC90보다 한층 경쾌하다. 차체 길이는 콤팩트해졌지만, 비율은 더욱 탄탄해졌다. 특히 후면의 L자형 테일램프와 하단부의 AWD 배지는 이 차가 단순한 도심형 SUV를 넘어 어떤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할 것임을 암시한다. 큼직한 알로이 휠은 정지 상태에서도 달리고 있는 듯한 역동적인 실루엣을 완성한다.

◇ “스웨디시 라운지의 정점”…크리스탈이 빛나는 실내

문을 열면 볼보 특유의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실내가 반긴다. 화려한 장식보다는 소재의 질감과 조형미에 집중한 모습이다.

압권은 단연 오레포스(Orrefors) 크리스탈 기어노브다. 마치 정교한 보석을 만지는 듯한 촉감은 운전의 시작부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세로형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배치된 대시보드는 직관적이며, T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스마트폰만큼이나 빠르고 정확하다. 시트에 몸을 맡기면 왜 볼보가 ‘시트 맛집’이라 불리는지 단번에 알 수 있다.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감을 최소화하는 안락함은 이 차의 숨은 장기다.

◇ “밟는 대로 나간다”…반전의 주행 퍼포먼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자 예상치 못한 경쾌함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XC90이 묵직하게 파도를 밀어내는 느낌이라면, XC60은 서핑 보드처럼 파도를 민첩하게 타 넘는다.

B6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은 가속 시 전기 모터의 보조를 받아 지체 없는 응답성을 보여준다. “밟으면 밟는 대로 나간다”는 표현이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다. 특히 코너링에서의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높은 차체임에도 불구하고 좌우 흔들림을 억제하며 예리하게 파고드는데, 이는 날렵한 세팅이 주는 운전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사륜구동(AWD) 시스템은 노면 상황을 실시간으로 읽어내며 안정적인 접지력을 유지한다. 라이즈의 ‘Boom Boom Bass’가 가진 탄탄한 베이스 비트처럼, XC60의 하체는 묵직하면서도 탄력 있게 노면을 지지한다.

◇ 총평: 가장 완벽한 밸런스를 찾아서

XC60은 ‘안전의 볼보’라는 수식어 뒤에 숨겨진 ‘달리기의 즐거움’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XC90의 공간감이 부담스럽고 해치백의 실용성이 아쉬운 이들에게 XC60은 가장 완벽한 해답지가 된다.

세련된 디자인과 하이테크한 실내, 그리고 무엇보다 운전자의 의도를 즉각 반영하는 날렵한 주행 성능까지. XC60은 당신의 일상을 경쾌한 베이스 리듬으로 채워줄 가장 감각적인 파트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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