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도박 파문’ 3인방, 징계 종료 후 복귀

사령탑 “죄송함은 당연, 보답하라”

고승민 나승엽 김세민, 팬 신뢰 회복이 우선

프로는 결국 실력으로 증명해야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돌아왔다. 대만 스프링캠프 ‘도박 파문’으로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롯데 고승민(26)·나승엽(24)·김세민(23)이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다만 유니폼을 다시 입는 것과 팬들의 신뢰를 되찾는 것은 다른 문제다. 복귀했다고 끝이 아니다. 냉정한 평가의 시작이다.

사령탑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죄송한 마음을 갖는 건 당연하다. 징계로 끝날 일이 아니다. 결국 잘해서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상황을 정확히 짚은 말이다. 징계는 끝나도 책임은 남는다.

지난 2월 대만 캠프에서 벌어진 일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사행성 오락실 출입, 전자 베팅 게임 이용. KBO가 출국 전부터 ‘사행성 업장 출입 금지’를 강조했음에도 벌어진 일이다.

결과는 징계였다. 시즌 개막 후 30경기 동안 이들은 그라운드에 설 수 없었다. 그 사이 팀은 흔들렸다.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연패가 이어졌다. 순위는 바닥까지 떨어졌다. 이들의 영향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야구는 팀 스포츠다. 한 명이 아니라 4명이 빠졌다. 그 사이 동료들이 자리를 메워야 했고, 코치진은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 팀 전체에 파장을 미쳤다.

간단하다. 하지 말라는 건, 하지 않으면 된다. 규정을 준수하고, 상식을 지키면 된다. 책임감도 필요하다. 그 선을 넘는 순간, 피해는 개인에게서 끝나지 않는다. 구단 전체가 부담을 안는다.

무엇보다 팬들이 실망한다. 이번 사건으로 신뢰에 큰 흠집이 생겼다. 징계가 끝나면서 세 선수는 다시 기회를 얻었다. 이전과 다르다. 그라운드에 서는 매 순간이 평가 대상이다.

고승민과 나승엽은 이미 팀의 중심 역할을 해본 선수들이다. 공격에서 보여준 것이 있고, 기대치도 높다. 김세민 역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자원으로 팀에 필요한 존재다. 전력만 놓고 보면 분명 플러스다. 그러나 지금 이들에게는 ‘신뢰 회복’이 더 중요하다.

사과는 말로 할 수 있다. 반성도 표현할 수 있다. 다만 팬이 받아들이는 방식은 다르다. 간절하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기억하기 마련이다. 죄송한 마음은 기본이다.

이번 복귀는 기회다. 동시에 마지막 경고일 수도 있다.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그때는 더 이상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프로 세계는 그만큼 냉정하다.

롯데가 연패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서 한 경기, 한 타석이 중요하다. 세 선수에게 주어진 역할은 분명하다. 팀에 힘을 보태고,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우는 것이다. 방법은 하나다. ‘프로는 결국 실력’으로 말한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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