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 군단’ LG의 오랜 ‘우타 기대주’ 송찬의

지난해 못 살린 기회, 절치부심 준비한 2026년

잠실 넘기는 괴력과 함께 존재감 과시

올해는 꾸준함 유지해야 한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나에게 주어진 기회가 많지 않다고 느꼈다.”

오랫동안 LG ‘거포 기대주’로 꼽혔다. 지난해 알을 깨는 듯 보였지만, 기세를 끝까지 잇지 못했다. 절치부심해 올시즌을 준비했다. 올해도 스타트를 잘 끊었다. 이제 중요한 건 마지막까지 1군에 남아서 지금 같은 활약을 펼치는 거다. 송찬의(27) 얘기다.

송찬의는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시즌을 시작했다. 많은 기회를 얻지는 못했다. 지난 3월31일 잠실 KIA전에서 대타로 한타석을 소화한 후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재정비했고, 4월21일 1군으로 콜업됐다. 이때부터 자신의 가치를 증명 중이다.

무엇보다 반가운 건 큼지막한 장타를 날려준다는 점이다. 지난해 팀 홈런 1위였던 LG는 올시즌 초반에는 해당 부문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오스틴 딘을 제외하면 대형 아치를 그리는 이가 많지 않다. 이때 송찬의가 잠실구장을 가볍게 넘기는 파워를 자랑하며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LG 라인업에는 좌타자가 많은 편이다. 이렇다 보니 상대 ‘왼손 에이스’에 약하다. LG의 고질적인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우타자 ‘갈증’에 시달리는 동안 기대주가 없진 않았다. 송찬의도 그중 한 명이다. 2022년 처음 1군 무대에 데뷔하며 주목받았다. 다만 좀처럼 ‘확’ 터지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가 아쉽다면 아쉽다. 염 감독이 시즌 시작하면서 구본혁과 함께 ‘백업 주전’으로 콕 집었다. 많은 기회를 줬다. 초반에는 장타력을 과시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그러나 점점 감이 떨어졌고, 시즌을 2군에서 마무리했다.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2026년을 준비했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다시 기회가 왔다. 이번에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생각이다. 송찬의는 “나에게 주어진 기회가 많지 않다는 걸 느꼈다. 결국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잘 준비할 생각밖에 없었다”며 2군 생활을 돌아봤다.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여파일까. LG 핵심 우타자인 박동원이 애를 먹고 있다. 사령탑이 지명타자 자리에 쓰려고 했던 또 다른 오른손 타자 이재원도 문보경의 부상 여파, 본인의 부진 등이 겹치며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외야 자원인 홍창기는 부진, 문성주는 부상 중이다.

여러모로 송찬의가 출전 기회를 많이 잡을 수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대신 꾸준해야 한다. 그래야 LG도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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