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MGC·빽다방·이디야 등 컵빙수 잇따라 출시

스타벅스도 국내 진출 이후 첫 컵빙수 선보여

고물가·1인 가구 증가 속 1인 디저트 수요 확대

[스포츠서울 | 조선우 기자]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며 외식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여름철 대표 디저트 빙수 시장에도 ‘가성비’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밥값보다 비싼 디저트 가격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지자 식음료 업계가 가격 거품을 확 뺀 ‘컵빙수’를 앞세워 여름 소비자 공략에 나선 것이다. 과거 크고 화려한 비주얼을 자랑하던 대형 빙수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실속형 디저트가 대세로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컵빙수는 테이크아웃 컵에 1인분 용량의 빙수를 알차게 담아낸 제품이다. 혼자서도 남길 걱정 없이 알맞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기존 접시형 빙수가 2~3인이 함께 모여 먹어야 하는 공간적 제약이 있었다면, 컵빙수는 길을 걷거나 사무실 책상 앞에서도 한 손에 들고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다. 특히 1인 가구의 폭발적인 증가세와 맞물려 혼자서도 부담 없이 빙수를 맛보고자 하는 니즈를 정확히 관통하며 여름철 간편 디저트로 급부상 중이다.

이러한 컵빙수 열풍의 진원지는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다. 메가MGC커피는 일찌감치 트렌드를 읽고 지난해 여름 ‘팥빙 젤라또 파르페’와 ‘망빙 파르페’ 등을 선제적으로 선보이며 시장 판도를 뒤흔들었다. 사측에 따르면 해당 제품군들은 지난해 4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넉 달간 총 900만 개 이상 판매되는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했다. 올해 메가MGC커피는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지난달 30일 기존 제품에 쌉싸름한 말차를 반영한 ‘말차 젤라또 팥빙 파르페’를 추가했다. 가격은 소비자를 배려해 4400원으로 책정했다.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빽다방 역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빽다방은 지난해보다 약 3개월이나 일찍 컵빙수 시장에 참전하며 여름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신규 출시한 ‘통단팥컵빙’은 곱게 간 얼음에 우유와 연유를 더하고, 통단팥과 쫄깃한 인절미, 미숫가루를 듬뿍 올려 정통 팥빙수의 깊은 풍미를 한 잔에 오롯이 담아냈다. 이디야커피 역시 세분화된 취향을 공략하기 위해 팥과 망고, 유행하는 카다이프를 활용한 ‘컵망고빙’, ‘컵초코빙’ 등 다채로운 컵빙수를 선보였다. 전통적인 다인용 빙수 3종도 출시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빙수 형태를 차용한 음료 라인업을 내놓으며 경쟁에 전격 합류했다. 최근 선보인 ‘레드빈 빙수 블렌디드’와 ‘애플망고 빙수 블렌디드’는 부드러운 우유 빙수 베이스에 풍성한 통팥, 신선한 과일, 그래놀라 등을 얹어 매장 취식과 포장이 모두 용이하게 개발됐다. 기존 음료에 빙수의 사각거리는 식감을 절묘하게 결합한 형태다.

전문가들은 컵빙수 등 1인용 소형 디저트가 쏟아지는 핵심 배경으로 장기화된 ‘고물가 현상’과 ‘1인 가구 증가’를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5성급 호텔 프리미엄 빙수가 10만~14만 원대를 훌쩍 넘어서며 가격 진입장벽이 지나치게 높아진 것이 역설적으로 가성비 시장을 키웠다”며 “극심한 인플레이션 앞에서 저렴하면서도 확실한 만족감을 얻고 간편하게 기분을 낼 수 있는 컵빙수로 눈길을 돌렸다”고 분석했다. blesso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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