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제29회 코리안더비’가 펼쳐진다.
이번 경주는 한국 경마를 대표하는 3세마들의 꿈의 무대이자, 트리플 크라운의 두 번째 관문이다. 2008년부터 ‘코리안더비(G1)’를 통해 국내 최정상급 3세마들이 자웅을 겨루는 무대를 마련해 왔으며, 이 경주는 트리플 크라운(삼관경주)의 중심축으로서 확고한 위상을 구축해왔다.
3세마 특성상 아직 완성 단계에 이르지 않은 만큼, 출전 경험이 많지 않아 전력 비교 역시 쉽지 않다. 그러나 바로 그 불확실성 속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것이 더비의 본질이다. 과연 이번 무대에서 한국 경마의 역사를 새로 쓸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부경] 퍼니와일드(7전 4/1/1, 한국, 수, 3세, 레이팅 69, 부마: 바이언, 모마: 퍼니서니, 마주: 최상일, 조교사: 최기홍, 기수: 서승운)
출전마들 가운데 가장 높은 레이팅을 자랑하는 퍼니와일드는 1관문을 제패하며, 이번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삼관에 도전할 수 있는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1,800m 거리에서도 이미 두 차례 경험을 쌓으며, 거리 적응력 또한 검증을 마쳤다. 출발과 동시에 주도권을 움켜쥐고 자신의 리듬으로 경주를 풀어가는 퍼니와일드의 모습은, 전성기 시절 바이언이 Breeders‘ Cup Classic과 Haskell Invitational Stakes를 제패하던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중장거리에서 선행 전개로 레이스를 지배했던 그 스타일은 자마에게도 고스란히 이어졌고, 퍼니와일드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여러 차례 연출하며 부전자전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존재로 평가받고 있다. 멈춰 있던 10년의 시간. 그 끝에서, 삼관의 문을 두드릴 단 하나의 이름이 바로 퍼니와일드다.
■ [서울] 초콜릿(7전 1/0/3, 한국, 수, 3세, 레이팅 48, 부마: 지롤라모, 모마: 티즈어다이나포머, 마주: 용치우, 조교사: 서인석, 기수: 김태훈)
우승은 아직 단거리 한 차례에 그치고 있지만, 추입형 전개에서 보여주는 스피드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직선주로에서 앞이 열리는 순간 폭발적으로 뿜어내는 가속력은 단연 돋보이며, 한 번 탄력을 받으면 순식간에 격차를 좁히는 능력을 갖췄다. 지난 1관문에서도 결승선 통과 직전까지 추격의 불씨를 살렸으나, 끝내 역전에는 이르지 못했다. 다만, 최종 1F-G 구간에서 기록한 13.4초는 우승마 퍼니와일드의 14.5초보다 약 1.1초 빠른 수치로, 패배 이상의 가능성을 보여준 대목이다. 거리가 조금만 더 길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수도 있다. 부마 지롤라모 역시 3세 시절 Jerome Stakes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잠재력을 한 번에 폭발시킨 바 있다. 혈통이 보여준 그 ‘한 방’이 초콜릿에게도 이어질 수 있을지, 이번 무대는 그 가능성을 가늠할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서울] 라이브스타(7전 3/1/1, 한국, 수, 3세, 레이팅 58, 부마: 피스룰즈, 모마: 실버스피닝, 마주: (주)나스카, 조교사: 문병기, 기수: 장추열)
지난 1,800m 경주에서는 18마신 차 대승을 거두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외에도 우승한 경주마다 10마신 차 이상의 압승을 기록하며 남다른 잠재력을 입증해왔다. 그러나 직전 1관문에서는 첫 대상경주 출전의 부담 때문이었을까, 출발부터 매끄럽지 못했고 특유의 탄력도 살아나지 않으며 아쉬운 성적에 그쳤다. 부마 피스룰즈 역시 1,800m 거리에서 네 차례 우승을 거두며 저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러한 혈통적 배경을 바탕으로 라이브스타가 서울 무대의 강자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직전 경주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번 무대가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서울] 황금어장(4전 2/1/0, 한국, 수, 3세, 레이팅 49, 부마: 나스카프린스, 모마: 마이너츠하제니, 마주: (주)나스카, 조교사: 송문길, 기수: 이동하)
꾸준한 성적을 이어오고 있으나 1800m 경주에는 첫 출전이다. 지난 1관문에서는 퍼니와일드에게 1마신 차로 밀리며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화려한 한 방보다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돋보이는 유형으로, 데뷔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이동하 기수와의 콤비 플레이에 기대가 모인다. 아버지 나스카프린스가 넘지 못한 벽 앞에, 이제 아들 황금어장이 다시 섰다. 대상경주 우승이라는 미완의 과제를 안고, 세대를 넘어 이어진 도전이 이번 무대에서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코리안더비(G1) 대상경주를 기념해 다양한 고객 참여형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행사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며, ▲모바일 QR 스탬프 투어 ▲치어리더 응원전 ▲AI 드로잉 로봇 체험 ▲그린볼을 잡아라 ▲그린 페이스페인팅 ▲퓨전국악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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