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뒷문에 비상등이 켜졌다. 9회를 마음 편히 볼 팀이 많지 않다. 개막 한 달 만에 절반이 넘는 6개 팀 마무리투수가 바뀌었다.
끝날 때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피 터지는 승부 때문일까. 시즌 초반부터 부상과 부진이 꼬리를 문다. ‘마무리 수난 시대’다.

LG 유영찬(29)이 끝내 수술대에 오른다.
지난 24일 두산과의 경기에서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뒤 교체됐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다. 주두골 피로골절로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장기 이탈로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구단 첫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던 LG가 날벼락을 맞았다.
올 시즌 마무리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1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0.75 11세이브 1패로 잘나가던 그였다. 역대 최소 경기 10세이브 타이기록도 세웠다.

두산 김택연(21)은 어깨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4일 불펜 투구 중 오른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진단받은 결과 극상근 염좌였다. 2~3주 뒤 재검사를 받는다. 9경기 평균자책점 0.87 3세이브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

부진을 거듭하던 한화 영건 김서현(22)은 27일 결국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지난 시즌 후반부터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진 제구 난조와 홈런 트라우마를 올 시즌에도 털어내지 못했다. 14일 삼성전 8회 2사 5-1로 앞서던 상황에서 등판해 1이닝 사사구 7개를 내주는 최악 투구 끝에 5-6 충격패를 안기며 마무리 자리에서 물러났다. 26일 NC전 7회 3-3 동점에서 올라와 대타 안중열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은 게 결정타가 됐다. 11경기 평균자책점 9.00 1세이브 1승 2패.


롯데 KIA 키움도 뒷문지기 얼굴이 바뀌었다.
비시즌 교통사고를 당한 롯데 김원중(33)은 구위 저하로 개막 일주일도 안 돼 교체됐다. 10경기 평균자책점 8.59 1홀드 1패. 새로운 마무리 최준용에 앞서 나오는 필승조로 보직이 변경됐다.
KIA 정해영(25)은 좋지 않았던 지난 시즌 후반기 모습이 이어지며 2군으로 내려갔다가 복귀했다. 7경기 7.94 1세이브 1홀드. 클로저 자리를 성영탁에게 내주고 김원중과 마찬가지로 필승조가 됐다.
키움 김재웅(28)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최근 셋업맨으로 옮겼다. 10경기 평균자책점 4.35 5세이브 2홀드. 아시아 쿼터 일본 투수 가나쿠보 유토가 마지막 이닝을 책임지며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과 NC는 소방수가 불안불안하다.
삼성 베테랑 김재윤(36)은 지난주 등판한 3경기에서 잇달아 흔들리며 팀의 충격 7연패를 막지 못했다. 10경기 평균자책점 3.12 4세이브 1패로 믿음을 주지 못했다.
NC 류진욱(30)도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00 2세이브 1승 2패로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뒷문 걱정이 없는 팀은 SSG와 KT뿐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 주역 SSG 조병현(24)과 지난 시즌 세이브왕 KT 박영현(23)은 올 시즌도 믿고 보는 수호신으로 열일하고 있다.
조병현은 8경기 평균자책점 0, 4세이브 1승을 올렸고, 박영현 역시 10경기 평균자책점 1.46 7세이브 1승으로 호투했다.
뒷문이 든든한 KT와 SSG는 27일 현재 각각 1위, 3위를 달리며 선두를 다툰다.
dh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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