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R 특급 신인’ 박준현, 26일 데뷔전 선발승

5이닝 무실점 호투…최고 159㎞ 강속구

“어린 시절 삼성 팬, 이젠 키움 투수”

선발 의지 확고 “기회 한 번 더 받고 싶다”

[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이제 키움 왔으니까…”

어린 시절 삼성 팬이던 ‘삼린이’가 자라서 삼성을 상대로 데뷔전 선발승을 거둘 줄 누가 알았을까. 최고 159㎞의 강속구를 앞세운 ‘전체 1순위’ 박준현(19·키움)은 “나쁘지 않게 던진 만큼 선발 기회를 한 번 더 받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키움은 26일 고척 삼성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시즌 첫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를 기록, 현재 9위(10승15패)에 올라 있다. 1·2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3차전에서는 선취 득점 후 리드를 지켜냈고, 선발 박준현도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박준현은 5이닝 4안타 4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역대 35번째이자 고졸 신인으로는 13번째 기록이다. 키움으로 좁히면 하영민, 신재영, 정현우 이후 4번째다. 최고 구속은 159㎞를 찍었다. 실점 위기마다 삼진과 병살타 등을 끌어낸 점도 고무적이다. 1회초 류지혁에게 던진 패스트볼(158.7㎞)은 올시즌 안우진(160.3㎞)에 이어 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한다.

‘대형 루키’의 탄생이다.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받은 박준현은 “경기 초반 다소 급한 부분이 있었고 제구도 흔들렸다”며 “운도 따랐던 것 같다. 코치님께서 중간중간 자신 있게 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김)건희 형도 차분하게 던지라고 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구속이 159㎞까지 나올 줄 몰랐다”며 “2군 때보다 훨씬 좋아서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입단 당시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받던 박준현은 시범경기에서 고전하며 개막 엔트리엔 들지 못했다. 다만 제구는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이날도 볼넷 4개를 내주며 몇 차례 위기를 자초했다.

2군 경험이 전화위복이 됐다는 게 박준현의 설명이다. 그는 “시범경기 당시엔 제구뿐 아니라 속구도 구위가 좋지 않았다”며 “퓨처스에 있는 동안 팔 각도와 폼을 수정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맞더라도 계속 붙어보자’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데뷔전 상대는 삼성이었다. 아버지 박석민이 삼성 출신이고, 현재도 삼성 2군 타격 코치다. 의미가 남다를 법도 하다. 박준현은 “어린 시절 응원했던 팀”이라면서도 “과거는 잊고 키움 투수로서 자신감 있게 투구했다”며 루키다운 배짱을 드러냈다.

선발 의지도 확고했다. 키움 마운드에 공백이 생긴 가운데, 실제 사령탑 역시 선발 기용 가능성을 열어둔 상황이다. 박준현은 “경기 결과가 나쁘지 않았던 만큼 기회를 한 번 더 받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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