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가 개봉을 앞두고 중국에서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중국인 캐릭터 설정을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이 확산되며 보이콧 움직임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중국 매체 중화망과 홍콩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20세기 스튜디오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 속 중국계 캐릭터 ‘친저우(秦舟)’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캐릭터는 주인공 앤디(앤 해서웨이 분)의 보조로 등장하며, 중국계 배우 선위톈이 연기했다.

논란은 이름에서 시작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친저우’ 발음이 서구권에서 중국인을 비하할 때 사용된 표현인 ‘칭총(Ching Chong)’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이 표현은 19세기 서구 사회에서 중국인 노동자를 조롱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대표적 비하 표현이다.

캐릭터 설정도 도마에 올랐다. 영화 속 ‘친저우’는 안경과 체크무늬 셔츠 차림으로 등장하며, 화려한 패션 업계 인물들과 대비되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이를 두고 “패션 감각이 부족한 인물로 묘사됐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또한 상사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거나 자신을 과시하는 장면에 대해, 아시아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반영한 설정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 네티즌은 과장된 표정과 연출이 중국인을 희화화한 것 아니냐는 반응도 크다.

논란이 커지면서 중국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상영 반대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홍콩 성도일보는 “이번 논란이 영화의 평판과 흥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논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는 20년 만에 제작된 속편으로, 주연 배우 앤 해서웨이와 메릴 스트립이 아시아 주요 도시를 돌며 홍보 일정을 진행했다. 한국에서는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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