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일본 도쿄돔 한복판에 한국 민요 ‘아리랑’ 선율이 울려 퍼졌다. 11만 명의 현지 관객이 일제히 한목소리로 ‘아리랑’을 부르는 전율의 순간, 방탄소년단(BTS)은 또 한 번 K팝의 역사를 새로 썼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7일과 18일 양일간 일본 도쿄돔에서 월드투어 ‘방탄소년단 월드투어 ‘아리랑’ 인 도쿄 (BTS WORLD TOUR ‘ARIRANG’ IN TOKYO)’ 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8년 11월 이후 무려 7년 5개월 만의 도쿄돔 재입성이다. 2회차 전석이 일찌감치 매진되며 11만 명의 구름 관중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이날 공연의 정점은 단연 신보 ‘아리랑(ARIRANG)’의 수록곡 ‘바디 투 바디(Body to Body)’ 무대였다. 곡에 삽입된 ‘아리랑’ 선율이 흘러나오자, 11만 명의 관객은 약속이라도 한 듯 한국어로 떼창을 쏟아냈다. 빅히트 뮤직이 이번 투어의 가장 ‘아이코닉한 순간’이 될 것이라 예견했던 장면이 현실이 된 것이다. 무대 위의 멤버들 역시 벅찬 표정으로 관객들의 목소리를 가슴에 새겼다.

방탄소년단의 진심 어린 소통도 빛을 발했다. 멤버들은 유창한 현지어로 멘트를 소화했고, 정성껏 적어온 손 편지를 낭독해 장벽 없는 축제를 완성했다. 즉흥으로 노래를 부르는 ‘랜덤 곡’ 코너에서는 2015년과 2017년에 발매한 일본어 오리지널 곡 ‘포 유(FOR YOU)’와 ‘크리스탈 스노우(Crystal Snow)’를 깜짝 가창해 현지 팬들에게 짙은 여운을 안겼다.

방탄소년단의 7년 만의 귀환에 일본 현지 매체들도 들썩였다. 닛칸 스포츠, 스포츠 닛폰, 스포츠 호치, 산케이 스포츠, 데일리 스포츠 등 일본의 5대 스포츠지는 양일간 1면에 방탄소년단의 도쿄돔 입성을 대서특필했다.

현지 매체들은 “7년 만의 완전체 귀환” “도쿄돔 열광” 등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우며 비중 있게 다뤘다. 공연장 인근 편의점에서는 이들의 기사가 실린 신문이 이른 오전부터 조기 품절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뜨거운 관심은 압도적인 기록으로도 증명됐다.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은 일본레코드협회 기준 3월 누적 출하량 75만 장을 넘기며 골드 디스크 ‘트리플 플래티넘’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발매 단 11일 만에 이룬 쾌거로, 올해 일본과 해외 앨범을 통틀어 첫 번째 ‘트리플 플래티넘’ 기록이다. 일본 오리콘 차트 ‘주간 스트리밍 급상승 랭킹’에서도 신곡과 기존 메가 히트곡 등 총 5곡을 톱 10에 줄 세우며 막강한 저력을 과시했다.

일본 시장을 넘어 전 세계 음악 시장의 정점에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기세는 멈출 줄 모른다. 신보 ‘아리랑’은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3주 연속 1위에 이어 4주 연속 ‘톱 3’(4월 25일 자)를 지키며 독보적인 위상을 증명했다.

팬덤을 넘어 현지 대중의 선택을 받은 결과다. 방탄소년단이 전 세계 대중음악계의 중심부로 완전히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이처럼 차트를 점령한 방탄소년단은 이제 무대를 미국으로 옮긴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25~26일과 28일 미국 탬파 레이먼드 제임스 스타디움에서 북미 투어의 거대한 포문을 열며, 전 세계가 ‘아리랑’의 선율로 물드는 역대급 대장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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