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8일 이후 선발 ERA 리그 1위

‘안정감’ 토종 선발-‘기복’ 외국인 투수

시즌 초 빈공 시달리는 롯데, 선발에서 버텨야

로드리게스-비슬리 반등 절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롯데 선발진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김진욱(24)을 중심으로 토종 선발들의 흐름이 좋다. 다만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28) 제레미 비슬리(31) 쪽이 뭔가 애매하다. 반등이 절실하다.

롯데가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어느새 순위가 9위까지 처졌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다. 그런 걸 고려해도 유쾌한 상황은 아니다.

그래도 마냥 우울하기만 한 건 아니다. 반등을 기대할 만한 요소가 있다. 바로 선발진이다. 김진욱이 제대로 스타트를 끊었다. 8일 사직 KT전에서 8이닝 1실점으로 도미넌트 스타트(DS)를 쏜 후 투수진이 각성한 모양새다. 실제로 8일 이후 롯데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2.39로 리그 1위다.

국내 선발진의 ‘대약진’이 특히 두드러진다. 김진욱은 올시즌 2승, 평균자책점 1.86을 적고 있다. 본인의 속구를 믿고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펼친다. ‘사직 스쿠발’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여기에 나균안(평균자책점 1.84) 박세웅(평균자책점 3.00)도 페이스가 좋다.

다만 이들과 비교해 외국인 투수 두 명에게는 아직 ‘물음표’가 붙은 상태다. 로드리게스는 2승1패,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 중이다. 비슬리는 1승1패, 평균자책점 5.19다. 팀의 1,2선발을 맡기기에는 아쉬운 성적이 분명하다.

두 명 모두 위력적인 속구 구위를 가지고 있다. 이걸 앞세워 보여준 고점 자체는 높다. 로드리게스는 개막전에서 삼성을 맞아 5이닝 무실점을 쐈고, 10일 키움전에서는 8이닝 1실점으로 DS를 올렸다. 비슬리 역시 지난달 29일 삼성전, 11일 키움전 결과가 좋았다.

문제는 역시 기복이다. 둘 다 ‘퐁당퐁당’하는 흐름이다. 여기에 꼬이는 그림도 나온다. 18일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 비슬리는 2회까지 좋은 투구를 펼쳤다. 그러나 3회 폭투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다소 무리했다. 순간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2.1이닝만 소화한 채 교체됐다.

시즌 전부터 기대가 컸다. 지난해 리그를 지배한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급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김태형 감독 역시 “로드리게스는 좌타자 상대로 굉장히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 비슬리는 로드리게스보다 구위나 무브먼트가 더 좋다”는 말로 칭찬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이 기대와 거리가 있는 모습이다.

올시즌 롯데는 빈공에 시달린다. 타격 사이클이 아직 덜 올라온 듯하다. 버티는 게 중요하다. 선발 힘이 강해야 한다. 국내 선발진은 안정감을 보인다. 외국인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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