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KBS 공채 22기 개그맨들의 활약이 최근 도드라지고 있다. ‘황금기수’라는 세간의 평가를 웃음과 감동으로 입증하고 있다.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허경환과 양상국이다. 두 사람은 MBC ‘놀면 뭐하니?’를 통해 다시 한 번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양상국은 ‘김해 왕세자’ 같은 콘셉트와 사투리 캐릭터를 앞세워 관계 예능 안에서 독특한 리듬을 만들었다.

허경환 역시 고정 멤버로 들어간 뒤 특유의 순발력과 말맛으로 빠르게 안착했다. 방송가 안에서는 둘의 투입 이후 ‘놀면 뭐하니?’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났다는 반응도 나왔다.

박성광과 박영진은 또 다른 자리에서 22기의 이름을 지탱하고 있다. 두 사람은 KBS2 ‘개그콘서트’의 현재를 떠받치는 얼굴들이다.

공개 코미디가 부활한 뒤 관객과 직접 호흡하는 무대는 여전히 쉽지 않은 장르지만, 박영진은 ‘두분토론’ 같은 코너에서 특유의 직선적인 화법을 살려냈다. 박성광은 각종 드라마와 예능을 패러디하는 코너에서 자기 색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 SBS 드라마 ‘신이랑 법률사무소’를 패러디한 ‘광이랑 법률사무소’를 선보인 장면 역시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김준현과 장도연은 방송가 바깥까지 확장된 얼굴들이다. 김준현은 지상파와 케이블, 웹콘텐츠를 가리지 않고 예능에서 안정적인 중심축 역할을 해왔다. 장도연은 TV 진행자이자 유튜브 MC로 영역을 넓히며 지금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토크형 예능인의 한 축이 됐다.

양상국이 최근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새집 집들이를 하며 KBS 22기 동기들을 불러모은 장면은 이들 기수가 지금 왜 다시 주목받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박성광, 박영진, 김준현, 허경환, 김원효, 송준근, 장효인 등이 한자리에 모였고, 방송은 자연스럽게 ‘황금기수’라는 이름의 무게에 집중했다. 함께 고(故) 박지선을 추억하는 대목까지 더해지면서, 시청자들에게도 이들 동기의 의미는 하나의 소중한 관계처럼 다가왔다.

KBS 공채 22기를 두고 ‘황금기수’라는 말은 이제 과거형이 아니다. 한때 ‘개그콘서트’를 이끌었던 화려한 라인업이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건 이들이 여전히 방송가의 서로 다른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같은 시기에 데뷔했지만, 누군가는 더 빨리 올라갔고, 누군가는 늦게 주목받았고, 누군가는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그런데도 KBS 22기를 다시 한 덩어리로 부르게 되는 건, 그들이 각자 다른 자리에서 여전히 ‘웃음의 현역’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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