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 기자] “송민규는 눈빛만 봐도 알죠(김기동 감독)”
“김기동 감독과 합이 잘 맞죠(송민규).”
FC서울 김기동 감독과 공격수 송민규는 1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끝난 울산HD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2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4-1 대승한 뒤 서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송민규는 서울이 초반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데 디딤돌 노릇을 했다. 지난해 전북 현대가 4년 만에 K리그1 우승 타이틀을 획득하는 데 핵심 멤버로 뛴 그는 올해 포항 스틸러스 시절 스승인 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서울에 입단했다.
단번에 그라운드 안팎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과거 송민규가 뛰는 왼쪽 윙어엔 루카스, 윌리안 등 외인이 주로 나섰는데 김 감독이 기대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송민규는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헌신적인 플레이로 김 감독은 물론 동료에게도 신뢰가 크다. 직전 전북 현대와 7라운드 홈 경기에서 클리말라가 후반 종료 직전 결승포를 터뜨렸을 때도 송민규의 센스 있는 드리블이 시작점이었다.
다만 김 감독은 송민규를 채찍해왔다. 이유는 명확하다. 득점에 더 적극적으로 가담하기를 바랐다. 마침내 울산전에서 송민규가 제대로 터졌다. 전반 30분 역습 때 페널티박스 왼쪽으로 드리블한 뒤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 차기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그는 김 감독을 향해 손짓하는 세리머니를 펼쳤고, 김 감독도 화답했다.

알고 보니 득점 장면 그대로 송민규와 김 감독이 별도 훈련을 했단다. 송민규는 “팀 훈련 끝나고 감독께서 오늘 득점한 지역에서 슛을 때려 보라고 한 적이 있다. 수비도 직접 해줬다. 그런 걸 통해서 실제 득점이 나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세리머니로 이어졌다”고 웃었다.
기세가 오른 송민규는 후반 울산 수비진의 템포를 무너뜨리는 왼발 슛으로 멀티골을 해냈다. 시즌 2~3호 골을 몰아쳤다. 전반 후이즈의 선제골까지 도운 그는 이날에만 2골1도움의 대활약을 펼쳤다.
김 감독은 “포항에서 함께할 땐 민규가 스무 살이었다. 디테일하게 잡아줬다. 이후 전북에 가서 많이 성장했다. 이젠 베테랑이다. 어떻게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지 안다”며 팀에 큰 힘이 되는 것을 강조했다.
‘영혼의 사제’처럼 김 감독과 송민규는 서로 원하는 걸 말하지 않아도 안다. 그리고 실천한다. 각각 지도자, 선수로 한층 더 성숙해진 가운데 서울의 독주에 동력이 되고 있다.
서울은 이날 울산을 잡고 6승1무(승점 19)를 기록, 12개 팀 중 유일하게 무패 가도를 유지하며 리그 선두를 굳건히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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