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6볼넷-1사구 ‘와르르’

5점 리드 지키지 못한 마무리

‘칼 제구’ 필요 없다

존 보고 강하게 들어가라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또다시 충격적인 경기가 나오고 말았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싶다. 이상할 정도로 꼬인다. 머리를 비울 필요가 있다. 구위가 좋다. 그냥 ‘막 들어가면’ 된다. 한화 마무리 김서현(22) 얘기다.

김서현은 14일까지 올시즌 7경기 등판해 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9.00 기록 중이다. 4월만 보면 평균자책점이 10.80까지 올라간다. 볼넷 12개 주는 동안 삼진 4개 잡았다. 볼넷이 세 배 더 많다.

실점한 경기는 두 번이다. 1일 KT전 0이닝 3실점, 14일 삼성전 1이닝 3실점이다. 3일부터 11일까지는 나란히 1이닝 무실점씩 기록했다.

지난해 39경기에서 33세이브 올렸다. 평균자책점 3.14로 나쁘지 않았다. 대신 ‘조짐’이 보였다.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1.55인데, 후반기 그것은 5.68이다. 후반기 너무 떨어졌다. 가을야구에서도 좋지 않기는 마찬가지다.

14일 삼성과 경기다. 1이닝 1안타 6볼넷 1사구 3실점이다. 삼진은 없다. 계속 주자를 공짜로 출루하게 했다. 자연히 자신은 위기다. 위기에 몰리니 또 힘들다.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고, 또 볼이다. 쩔쩔맨다.

8회초 올라와 밀어내기 볼넷 2실점, 폭투 1실점이다. 9회초에는 다시 밀어내기 볼넷으로 2실점 했다. 5-1 리드를 허공에 날리고 말았다.

김경문 감독이 조기에 빼줬으면 어땠을까 싶기는 하다. 힘든 상황에서 본인 힘으로 막고 내려오기를 바란다. 김서현도 알고 있다. 승부욕이 있기에 ‘내가 꼭 막겠다’고 각오를 다진다. 거기까지다. 그 어떤 의지와 의욕도, 제구가 안 되면 의미가 없다.

김서현은 빠른 공을 뿌린다. 전형적인 ‘구위형 투수’다. 시속 160㎞에 육박하는 불같은 강속구가 있다. 상대적으로 제구가 아쉽다. 이 정도 위력이라면 ‘칼 제구’가 필요한 것은 또 아니다.

현장 지도자들은 “공 빠른 투수는, 그냥 스트라이크 존 보고 비슷하게 던지면 된다. 친다고 다 안타가 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 땅볼과 뜬공도 얼마든지 나온다. 삼진으로 잡는 아웃카운트나, 범타로 잡는 그것이나 똑같다. 괜히 보더라인 투구하려다가 더 힘들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딱 김서현에게 적용되는 얘기다. 머리 비우고, 존 보고 들어가면 된다. 입단 전부터 패기가 넘쳤다. 프로 유니폼 입은 후에도 씩씩하게 던졌다. 김서현 최대 매력이다. 이 모습이 조금씩 보이지 않는다. 마운드에서 고개 숙이는 경우도 잦다. 그럴 필요 없다.

2025시즌 33세이브까지 올린 투수다. 한화 우투수 역사상 최초로 30세이브 달성한 투수다. 초반 시행착오 강하게 겪는다. 극복해야 한화도 위로 올라갈 수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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