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이 증명한 5번의 가치, 이제 시선은 ‘예비 FA’ 리드오프의 부활로
‘치리노스 반등’과 ‘안타 왕 트레이드’… 격변의 리그 속 LG가 선두를 지키는 법
[스포츠서울 | 정동석 기자] LG 트윈스가 무섭다. 개막 직후의 불안함을 씻어내고 8연승을 내달리며 잠실의 주인이 자신들임을 선포했다. 롯데 신인 박정민에게 첫 실점을 안긴 오스틴의 결승포, 그리고 안우진의 160km 강속구 복귀 등 리그 전체가 뜨거운 이슈로 들끓는 가운데 LG는 조용히 ‘내실’을 다지고 있다.
◇ 오지환, ‘캡틴’의 무게를 5번 타순에 녹이다
염경엽 감독의 이번 시즌 최대 실험 중 하나는 오지환의 5번 전진 배치였다. 유격수라는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임에도 중심 타선에서 해결사 역할을 맡긴 것이다. 초반의 삐걱거림을 뒤로하고 오지환은 최근 팀 승리에 필요한 타점을 착실히 쌓고 있다. 이는 오스틴과 문보경에게 쏠린 견제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하위 타선의 박동원을 자유롭게 만드는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 홍창기의 발목과 염경엽의 인내
문제는 1번이다. LG 야구의 시작은 홍창기의 출루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현재 홍창기는 발목 부상 여파로 리듬이 깨진 상태다. 예비 FA라는 심리적 압박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염 감독은 그를 하위 타순으로 내리는 결단을 내렸다. 이는 징계성 조치가 아닌, 에이스 노시환이 2군에서 재정비를 하듯 ‘한 호흡 쉬어 가라’는 배려 섞인 처방이다.
◇ 완전체 LG, 8연승은 시작일 뿐이다
손아섭이 두산으로 트레이드되며 타선 강화에 나선 경쟁 팀들의 추격이 거세다. 하지만 LG는 흔들리지 않는다. 이미 오지환이라는 퍼즐을 맞췄고, 홍창기라는 확실한 카드가 복귀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의 계산기에는 이미 홍창기가 1번에서 공을 고르고, 오지환이 루상의 주자를 불러들이는 ‘창단 첫 2연패’의 시나리오가 그려져 있다. 8연승은 그 과정에서 얻은 부산물일 뿐이다. 리드오프 홍창기의 완벽한 귀환과 함께 LG의 ‘완전체 타선’이 가동될 때, KBO리그의 순위 다툼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white2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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