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재현할 수 없는 감동 서사

세기의 최대 전환점서 견줄 수 없는 감정 표현

뮤지컬 스토리와 맞닿은 보편적 일상의 공감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혁신 산업 전반을 주도하던 AI가 이젠 일상까지 침투했다. 하지만 절대로 건들 수 없는 영역이 있다. 바로 라이브 공연이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스티븐 달드리 연출은 인간의 고유 역량인 연극·뮤지컬만이 가진 힘을 강조했다.

스티븐 연출은 13일 서울 종로구의 한 라운지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통해 공연장에서의 특별한 경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2000년 개봉한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탄생시킨 인물이자, 2005년 동명의 뮤지컬로서 전 세계 흥행을 이끈 창작자다. 영화와 연극·뮤지컬 장르를 모두 다룬 제작자로서 가상과 현실 세계에서 짜릿한 흥행의 맛을 경험하고 있다.

스티븐 연출은 “오늘날 AI가 또 다른 혁명을 시작하고 있다. AI 시대는 아주 빠르게 진행될 것이며, 이로 인해 인간의 역량만으로 탄탄했던 분야가 무너져 일자리가 많이 사라질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로 인해 공동체가 위협받는 시간이 다가왔다. 산업혁명 이후 최대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스티븐 연출은 자신했다. AI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넘볼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이 있으니, 바로 라이브 공연이라는 것. 그는 “영화에서는 AI가 다양한 것을 해내고 있고, 앞으로도 더 많은 걸 해낼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공연장이라는 같은 공간에 모여 같은 숨을 쉬면서 같은 스토리를 보는 라이브 공연의 경험은 AI가 절대 재현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스티븐 연출은 20여년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전 세계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를 빗대어 설명했다. 작품은 1980년대 광부 대파업 혼란기, 영국 북부의 한 탄광촌 소년 ‘빌리’가 발레를 통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그는 “영국과 한국의 문화적 맥락과 언어가 달라 전달에 있어 어려움이 있을 텐데, 관객들의 반응은 같다. 이건 놀라운 일이자 기쁨”이라고 운을 띄었다.

이어 “소년 ‘빌리’가 춤이라는 자기만의 언어를 찾아가는 여정은 인간의 보편적인 스토리와 같다.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상황에서도 아이의 꿈을 지지한다. 현시대에서 점점 사려져 가는 인류애는 잃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공감한다”라고 전했다.

AI가 정복할 수 없는 인간의 꿈과 열정, 사랑과 감동을 그리는 ‘빌리 엘리어트’는 오는 7월26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gioia@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