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영화 ‘내 이름은’이 15일 개봉과 동시에 특별한 관람 이벤트로 주목 받는다.

제주4·3의 기억을 다룬 이 작품은 배우 염혜란을 중심으로 한 묵직한 서사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의 동행 관람 소식까지 더해지며 관심을 끌고 있다.

‘내 이름은’은 정지영 감독이 연출하고 염혜란, 신우빈, 최준우, 박지빈 등이 출연한 작품이다. 1949년 제주4·3의 비극을 겪고 기억을 잃은 채 살아온 어머니 정순과, 1998년 제주에서 살아가는 아들 영옥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시대의 상처와 치유 과정을 따라간다.

정순은 9세 이전 기억이 사라진 채 살아가는 인물이다. 특정 장면에서 반복되는 신체 반응을 통해 과거의 흔적이 드러난다. 아들 영옥은 자신의 이름에 대한 거부감과 함께 학교폭력 상황까지 겪으며 또 다른 갈등을 마주한다.

영화는 개인의 이름을 찾는 과정과 함께 제주4·3의 ‘정명’ 문제를 맞물려 풀어낸다.

이 작품은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영화제 측은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다룬 점에 주목했다.

이번 작품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이재명 대통령의 관람 예고다.

이 대통령은 개봉일인 15일, 국민 165명을 직접 모집해 함께 영화를 관람한다. SNS를 통해 “영화 ‘내 이름은’ 관람에 함께해주실 국민 여러분을 기다린다”며 “4월 15일 극장에서 인사드리겠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제주 4·3의 비극을 겪고 기억을 잃은 채 살아온 어머니의 삶을 통해 시대의 아픔과 그 치유 과정을 섬세히 그려낸 작품”이라고 영화 내용도 소개했다.

대통령이 특정 영화를 언급하고, 개봉일에 맞춰 시민과 함께 관람하겠다고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단순한 문화 일정이라기보다, 작품이 다루는 메시지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행보다.

대통령의 행보는 영화의 주제와도 맞닿는다. ‘내 이름은’은 개인의 기억을 넘어 국가폭력의 역사와 그 치유 과정을 다룬다. 대통령이 이 작품을 선택해 함께 보겠다고 나선 것은, 그 메시지를 사회적 의제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는다.

결과적으로 이는 흥행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치적 이슈를 떠나, 대통령의 직접 언급과 관람 참여는 대중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끌어올린다.

특히 제주4·3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다룬 작품은 관객 접근성이 제한될 수 있는데, 이번 이벤트는 관람 장벽을 낮추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내 이름은’은 작품 자체의 메시지에 더해, 대통령의 선택이라는 외부 요인까지 겹치며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