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장래희망이 무슨 의미인지 정확히 알았을까. 4살 꼬마는 장래희망란에 ‘가수’라고 적었다. 그리고 10년 뒤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엔 “너는 분명 세계적인 팝스타가 되어있을 거야”라고 남겼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데 걸린 시간은 15년, ‘바디’로 ‘글로벌 핫걸’로 우뚝 선 우주소녀 다영이다.
다영은 지난 2일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워낙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장면이어서 그랬는지, 첫 무대에서 왈칵 울 뻔했다. 노래가 많이 흔들렸다. 이 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작이라 생각했다”…3년의 설득이 만든 ‘바디’의 기적
‘바디’는 예상을 넘어선 성과였다. 벽돌처럼 단단한 국내 차트를 가볍게 부쉈다. 99위부터 시작해 10위권까지 역주행 신화를 썼다. 성공의 달콤함에 안주할 법도 하지만, 다영은 다시 한번 스스로 채찍질을 가하며 대중의 심장을 정조준한다.
다영에게 지난 솔로 활동은 ‘해방감’보다는 ‘꿈의 연장선’이었다. 13살에 연습생으로 시작해 28살이 되기까지, 부모와 자식 같은 신뢰 속에 성장한 시간도 15년이다. 하지만 솔로 가수의 길은 쉽지 않았다. “연기나 예능을 하라”는 권유에도 다영은 3년 동안 홀로 곡 작업을 하며 근거를 수집했다. PPT를 직접 만들어 회사를 설득했고, 마침내 세상에 나온 곡이 바로 ‘바디’였다.

“사실 ‘바디’는 제 스스로 유작이라 생각하고 낸 앨범이었어요. 회사에서도 ‘얘가 얼마나 하고 싶었으면 이렇게까지 준비해왔을까’ 하는 마음으로 기회를 주신 거였죠. 그런데 1주일 만에 99위에 진입하더니 매일 순위가 올랐어요. 팀원들과 오열했어요. ‘나 이제 음악 계속할 수 있나 봐’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더라고요.”
◇ ‘바디 2’ 대신 선택한 R&B…“저 이것도 잘해요”
‘바디’가 댄스 세포를 깨우는 중독성 강한 곡이었다면, 이번 신곡 ‘왓츠 어 걸 투 두(What‘s a girl to do)’는 다영이 본래 사랑했던 2000년대 R&B 감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대중이 기대하는 ‘바디’ 시즌2의 안정적인 길을 갈 수도 있었지만, 다영은 다변화를 노렸다.

“영화가 너무 잘되면 속편에 대한 기대가 높잖아요. ‘바디’의 신선함을 뛰어넘을 수 없다면 아예 다른 장르로 ‘저 이것도 잘해요’라고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자칫 약해 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스텝이 많은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보완했죠. 4월의 선선한 날씨에 어울리는 후드집업 스타일링과 함께 끈적한 건강미를 보여드릴 예정이에요.”
◇ 금발과 뿌염 안 한 머리…다영만의 ‘시그니처’
명실상부한 핫걸이다. MZ세대의 워너비로 떠올랐다. 금발에 뿌리 염색을 하지 않은 디테일, 웻(Wet)한 헤어 스타일은 다영이 직접 제안한 시안이다. 자신의 이미지를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 영민하게 계산한 결과다.
“전 제가 핫걸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는데, 쇼츠 밈을 보며 신기했어요. 비주얼적으로는 건강함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싶었죠. 이번 뮤직비디오도 CG 없이 원테이크 방식을 고집했어요. 현실과 분리되지 않는 정감을 전달하고 싶어서였죠. ‘다영’ 하면 떠오르는 명확한 콘셉트, 그 시그니처를 잃고 싶지 않아요.”
◇ “제주 소녀의 성공, 누군가에겐 용기가 되길”
K팝 스타의 ‘제주 소녀’를 기억하는 대중에게 다영의 성장은 옆집 아이의 성공기처럼 뭉클하게 다가온다. 다영 역시 자신의 행보가 어린 소녀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길 바라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많은 분이 저를 보며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는 댓글을 남겨주세요. 때론 ‘트루먼쇼’ 같아요. 제가 잘 해내는 모습이 누군가에겐 삶의 근거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까 더 책임감이 생겨요. 이번 활동을 통해 ‘워터밤 여신’, ‘핫걸’ 타이틀을 사수하고 싶습니다. 이 꿈이 영원히 깨어나지 않게, 저도 계속 피와 땀을 흘릴게요.”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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