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고(故) 김창민 영화감독이 응급실에 실려 왔던 당시 사진이 공개되며 다시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도 눈가에 맺힌 눈물, 얼굴 곳곳에 남은 상처가 사건의 참혹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6일 JTBC ‘뉴스룸’은 집단 폭행 피해 뒤 병원으로 이송된 김창민 감독의 응급실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그는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공개된 사진속 김 감독의 눈두덩이와 관자놀이, 콧등에는 검붉은 멍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귀 안쪽에는 피가 고여 있다. 참혹한 폭행의 흔적이다. 또한 의식이 없는 상태였음에도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다.
해당 사진은 급히 병원으로 달려간 부친이 직접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의 부친은 “억울함이겠죠. 고통은 알겠어요, 의식이 없는데? 자식 걱정도 되겠고”라고 말하며 눈물의 의미를 언급했다.
이어 “처음서부터 재조사를, 원천적으로 재조사를 해서 가지고 이 억울한 죽음을 좀 밝혀줬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호소했다. 또 “(폭행 영상에 나오는) 6명 전부 철저하게 조사를 좀 해서…”라고 말하며 사건에 연루된 이들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요구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10월 20일 경기 구리시 수택동의 한 식당에서 아들과 식사하던 중 다른 손님 일행과 시비가 붙어 집단 폭행을 당했다.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이 돈가스를 먹고 싶다고 해 새벽 시간 식당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
쓰러진 뒤에도 끌려다니며 폭행당한 김 감독은 약 1시간이 지나서야 병원으로 이송됐고, 뇌출혈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이후 중환자실 치료를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했고, 같은 해 11월 7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장기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사건은 뒤늦게 알려지며 사회적 공분을 키우고 있다. 김 감독이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도 추가 폭행이 이어졌다는 증언, CCTV가 없는 곳으로 끌고 갔다는 주장, 조롱성 태도까지 나왔다는 점이 분노를 더했다.
수사 과정도 비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초기에 한 명만 특정해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 보완 요구로 반려됐고, 이후 추가 피의자를 특정해 다시 영장을 청구하기까지 약 4개월이 걸렸다. 그러나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현재 피의자들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다.
유족 측은 가해자들로부터 사과나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폭행 현장에 함께 있었던 발달장애 아들은 아직도 아버지의 사망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의정부지검 남양주지청은 지난 2일 사건을 송치받은 뒤 형사2부장을 팀장으로 검사 3명, 수사관 5명 규모의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보완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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