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코트디부아르·오스트리아전)을 소화한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LAFC)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돌아가 한 경기 ‘4개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모두 전반에 수확했다.

손흥민은 5일(한국시간) 미국 LA에 있는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올랜도 시티와 2026 MLS 홈경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57분을 소화하며 리그 4~7호 도움을 쓸어 담았다. 그가 클럽 커리어에서 한 경기 4개 도움을 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대는 직전까지 5경기에서 17골이나 내주며 서,동부 컨퍼런스 통틀어 최다 실점을 기록 중이던 올랜도. ‘헐거운 방패’를 지닌 상대를 손흥민은 시작부터 두드렸다. 0-0으로 맞선 전반 7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낮고 강한 크로스로 수비수 다비드 브레칼로의 자책골을 끌어냈다.

이후 LAFC가 자랑하는 ‘흥부(손흥민·드니 부앙가) 듀오 쇼타임’이었다. 전반 20분 중원 싸움에서 흐른 공을 따낸 손흥민이 부앙가에게 침투 패스를 건넸다. 그가 이어받아 골키퍼가 전진한 것을 보고 오른발 칩슛으로 마무리했다. 3분 뒤엔 손흥민이 수비 지역으로 내려와 공을 따낸 뒤 왼쪽 측면으로 공을 보냈다. 부앙가가 따내 드리블한 뒤 수비를 제치고 골문을 갈랐다.

올랜도의 공수 균형은 흥부 듀오 움직임에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전반 28분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침착하게 공을 제어한 뒤 상대 수비가 다리를 뻗자 재치 있게 뒷공간으로 달려든 부앙가에게 전진 패스했다. 또다시 부앙가가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39분 부앙가의 패스를 받아 골문 오른쪽에서 다시 가운데로 내줬다. 이번엔 세르지 팔렌시아가 마무리하며 손흥민의 네 번째 도움으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지난 1일 오스트리아와 A매치 평가전 직후 ‘에이징 커브’와 관련한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A매치 기간까지 공식전 10경기 연속 침묵에 빠진 이유 등이 따랐다. 그는 “난 그렇게 생각 안 한다. (과거) 토트넘에 있을 때 10경기 동안 골을 못 넣을 때도 (경기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했느냐”고 반문하며 이례적으로 취재진에게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올랜도전은 인터뷰 이후 치른 공식전이어서 시선이 쏠렸다. 비록 골은 없었지만 모처럼 제 가치를 보였다. 물론 올랜도 수비가 너무나 약한 만큼 향후 경기력을 더 지켜봐야 한다. 마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은 사흘 뒤인 8일 크루즈 아슬(멕시코)과 북중미 챔피언스컵 주중 경기를 대비해 손흥민과 부앙가 모두 후반 12분 벤치로 불러들였다.

LAFC는 후반 타일러 보이드의 추가골을 묶어 올랜도에 6-0 대승했다. 개막 이후 6경기 연속 무패(5승1무)이자 무실점 가도를 달리며 서부 컨퍼런스 선두를 굳건히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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