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의정부=박준범기자] “아내에게 집에 최대한 늦게 가겠다고 말했다.”

박철우 감독 대행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25일 경기도 의정부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PO)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4위로 봄 배구 막차에 오른 우리카드는 ‘업셋’에 성공, 오는 27일 현대캐피탈과 PO에 나선다. PO는 3판 2선승제다.

우리카드는 그야말로 ‘기적’을 일으키며 봄 배구 무대에 진출했다. 박 대행이 부임한 뒤 정규리그에서 14승4패로 한국전력을 밀어내고 4위 자리를 차지했다. 준PO에서도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사실상 압도, 승리를 쟁취했다. 또 박 대행이 부임한 이후 9차례 원정 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기록도 이어가게 됐다.

우리카드는 아라우조와 알리의 원투펀치에 김지한이 공격의 한 축을 맡고 있다. 김지한은 갈비뼈 통증으로 제대로 된 훈련하지 못했는데, 이날 2세트에만 4연속 서브 득점으로 분위기를 뒤바꿨다. 김지한의 리시브가 흔들릴 때는 이시몬이 투입돼 안정감을 더했다.

박 대행이 기자회견 마지막에 직접 거론한 리베로 오재성은 리시브 효율 42.86%로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또 다른 리베로 김영준 역시 디그 4개를 모두 성공해 힘을 보탰다.

무시무시한 기세다. 단판 승부에서는 기세를 무시할 수 없다. 우리카드는 정규리그 2위인 현대캐피탈을 상대해야 한다. 현대캐피탈은 레오와 허수봉이라는 강력한 쌍포가 버티는 팀이다.

박 대행은 “아내에게 집에 최대한 늦게 가겠다고 말했다”라며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르겠다는 뜻을 밝히며 “승리 후 선수들에게 맞을 때까지만 기분이 좋다. 지금부터는 현대캐피탈전을 상대해야 한다. 선수들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고, 현대캐피탈을 상대하는 계획을 잘 짜겠다. 나는 블랑 감독과 비교할 수 없는 미약한 존재다.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도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아웃사이드 히터 김지한은 “우리카드가 (준PO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보면 따로 훈련이 필요한 건 아닌 것 같다”라며 “회복과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만 지금처럼 유지한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아시아 쿼터 알리 역시 “준비를 잘해야 한다.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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