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무기 슬라이더 KBO리그 적응 위해 탁구공 훈련

김경문 감독도 “슬라이더 예술” 극찬

동료들의 세심한 배려에 빠른 팀 적응

왕옌청 “팬 위해 최고 투구 보일 것”

[스포츠서울 | 사직=박연준 기자] ‘대만 왕서방’ 한화 아시아쿼터 왕옌청(25)의 연착륙 비결은 지독한 연구와 노력이었다.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쳐 KBO리그 마운드에 선 그는 낯선 공인구에 적응하기 위해 ‘탁구공’으로 맹훈련했다. 그 결과 KBO리그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이다. 한화 선발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왕옌청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최고 시속 150㎞를 넘는 속구와 타자의 배트를 헛돌게 만드는 예리한 슬라이더다. 김경문 감독 역시 “슬라이더 궤적이 예술이다”라고 치켜세웠을 정도. 그러나 ‘명품 슬라이더’를 던지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다. NPB에서 건너온 그에게 가장 큰 벽은 다름 아닌 ‘공’이었기 때문이다. KBO리그 공인구는 NPB보다 실밥이 더 크다. 새로운 적응이 필요했다.

스포츠서울과 만난 그는 “KBO 공인구가 확실히 일본보다 손에 꽉 차는 느낌이다. 실밥 영향으로 변화구 폭은 커졌지만, 정교한 제구를 위해선 감각적인 적응이 필수였다”라며 “손가락 감각을 익히기 위해 일부러 탁구공을 활용해 회전을 주는 연습을 반복했다. 시즌 전부터 꾸준히 연습한 덕분에 지금의 슬라이더를 구사할 수 있었다”고 비결을 밝혔다.

팀 녹아들기도 순조롭다. 특히 한화 동료들의 배려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누구 하나 특정할 수 없을 만큼 다들 잘해준다. 장비가 부족하면 선뜻 내어주고, 명절 등 한국의 문화에 대해 많이 알려준다. 또 밥을 같이 먹으러 데려가 주는 등 생활 전반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합류로 대만 현지에서도 한화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SNS에는 벌써 한화 유니폼에 왕옌청의 이름을 중국어 번체자로 새겨 인증하는 대만 팬들의 게시물이 줄을 잇고 있다. 그는 “대만 팬들이 SNS로 보내주는 응원 메시지와 경기장에서 내 이름을 외쳐주는 한국 팬들의 목소리가 큰 힘이 된다”며 미소 지었다.

시범경기를 통해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이제 정규시즌 실전 모드에 돌입한다. 그는 “올시즌 정말 잘 던지고 싶다. 한화 팬들과 멀리 대만에서 응원해 주는 팬들을 위해 매 경기 혼신의 투구를 선보이겠다. 한화의 우승에 보탬 되는 것 역시 내 목표 중 하나”라고 각오를 다졌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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