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선엽, 시범경기 7삼진-0볼넷

구속·구위 좋은데, 제구까지 OK

이 상태면 불펜 핵심인데

4월27일 국군체육부대 입대한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드디어 터지는 듯하다. 시범경기이기는 해도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 보인다. ‘환골탈태’다. 이 상태면 불펜 핵심으로 거듭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좋다. 문제는 ‘시한부’라는 점이다. 한 달 후 군대에 간다. 삼성 육선엽(21)이 주인공이다.

육선엽은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자다. 장충고 시절 황준서-조동욱(이상 한화)-김윤하(키움)-원종해(NC)와 함께 ‘장충고 독수리 5형제’라 했다. 고교 무대를 주름잡았다.

프로는 녹록지 않다. 2024년 11경기 17이닝 기록했다.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5.29 기록했다. 2025년은 27경기 출전해 28.2이닝 소화했다. 1패1홀드, 평균자책점 5.34다

제구가 흔들렸다. 두 시즌 합계 삼진 30개인데 볼넷이 41개에 달한다. 시속 150㎞ 넘나드는 속구는 좋다.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까지 변화구도 구사한다. 제구가 안 되니 도리가 없다.

2026시즌 착실히 준비했다. 지난 스프링캠프 당시 박진만 감독은 “(육)선엽이가 준비 잘해서 왔다. 몸 상태도 좋고, 구위도 좋더라”며 호평을 남겼다.

시범경기에서 실력 발휘 중이다. 첫 경기 12일 대전 한화전에서 1이닝 2삼진 무실점 기록했다. 14일 이천 두산전에서는 1이닝 2안타 1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 올렸다.

19일 문학 SSG전, 창원 NC전 모두 1이닝 퍼펙트다. 21일 홈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는 1.2이닝 1삼진 무실점으로 홀드 따냈다. 합계 5경기 5.2이닝 무실점이다.

특히 볼넷이 없다는 점이 크다. 몸에 맞는 공 또한 없다. 삼진은 7개 뽑아냈다. 9이닝당 삼진이 11.12개에 달한다. 구속과 구위는 이미 갖췄다. 제구까지 되니 ‘언터처블’이다.

삼성은 불펜이 약점으로 꼽힌다. 이호성이 수술을 받으며 이탈했다. 김무신-이재희는 복귀까지 시간이 더 걸린다. 아시아쿼터 미야지 유라도 들쑥날쑥한 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육선엽이 껍질을 깨고 있다. 반가울 수밖에 없다.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육선엽이 곧 자리를 비운다. 군대에 간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지원했다. 지난해 12월 최종 합격 발표가 나왔다. 육선엽도 붙었다. 오는 4월27일 입대다. 1년6개월 복무에 들어간다.

하필 입대 앞두고 너무 잘하니 아쉽다. 박 감독도 “아깝다”고 한다. 물론 입대를 취소할 수도 있다. 1년 전 이호성이 그랬다. 그러나 2년 연속 ‘입대 직전 취소’ 결정이 쉬운 게 아니다. 어차피 가야 하는 군대다. 일찍 해결해서 나쁜 것은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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