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예능 프로그램 제작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한 번 성공한 프로그램을 단발성으로 끝내는 대신 세계관을 확장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시즌을 이어가면서 그 안에서 파생된 콘텐츠를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드라마에서 익숙했던 ‘시즌제’와 ‘스핀오프’ 문법이 이제 예능판에서도 자연스러운 전략이 됐다.

넷플릭스는 예능 IP 확장에 적극적이다. ‘피지컬:100’ 시리즈는 시즌을 이어가며 세계관을 넓혔다. 이후 출연자들이 몽골로 여행을 떠나는 스핀오프 ‘피지컬: 웰컴 투 몽골’도 공개했다. 본편의 경쟁 서사에서 벗어나 출연자들의 일상을 보여주는 형식이다.

넷플릭스는 최근 ‘솔로지옥’ 시즌5의 비하인드를 담은 ‘솔로지옥 리유니언’을 공개했다. 본편 출연자들이 다시 모여 촬영 당시 이야기와 방송 이후의 변화를 털어놓는 프로그램이다. 시리즈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즐길 거리다.

티빙의 ‘환승연애’는 시즌4까지 이어지며 대표적인 시즌제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시즌4 공개를 앞두고는 ‘환승연애: 또 다른 시작’이라는 스핀오프 프로그램도 제작됐다. 이전 시즌 출연자들이 다시 등장해 새로운 이야기를 펼치는 구조다.

드라마 IP를 예능으로 확장한 사례도 등장했다. tvN 예능 ‘응답하라 1988 10주년’이 대표적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배우들이 10주년을 맞아 여행을 떠나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팬들이 드라마 속 배우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았다. 드라마 팬덤이 예능으로 자연스럽게 이동한 사례다.

ENA ‘나는 솔로’도 대표적인 사례다. 본편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은 뒤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라는 파생 콘텐츠가 만들어졌다.

SBS 오디션 예능 ‘우리들의 발라드’도 본편이 끝난 뒤 곧바로 스핀오프 콘텐츠 ‘무무X차차 우발라디오’를 선보였다. 본편에서 톱12에 오른 출연자들이 MC 전현무, 차태현과 함께 청취자 사연을 소개하고 노래를 들려주는 음악 토크쇼 형식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감동을 새로운 포맷으로 확장한 셈이다.

전통적인 시즌제 예능도 여전히 건재하다. JTBC ‘히든싱어’는 올해 시즌8으로 돌아온다. 2012년 첫 방송 이후 꾸준히 시즌을 이어오며 대표적인 음악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도 이런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대환장 기안장2’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2’ ‘흑백요리사3’ ‘데블스 플랜3’등 시즌제 예능을 잇달아 준비 중이다. 이미 성공을 경험한 콘텐츠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이처럼 예능판에서 시즌제와 스핀오프가 늘어나는 이유는 분명하다. 콘텐츠 시장에서 IP의 가치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번 성공한 콘텐츠를 여러 방식으로 활용하면 제작 위험을 줄이고 새로운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콘텐츠 산업에서 IP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며 “하나의 프로그램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파생 콘텐츠로 확장될 때 비즈니스적으로도 가치가 커진다”고 말했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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