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2026년의 비엔나는 익숙한 클래식의 외피를 벗고,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마주할 수 없는 한정판 경험으로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비엔나 관광청은 올봄 비엔나를 가장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세 가지 키워드로 예술, 건축, 그리고 미식을 제시했다.
가장 화제를 모으는 것은 구스타프 클림트의 초기 걸작을 불과 몇 센티미터 거리에서 마주할 수 있는 ‘부르크 극장 프라이빗 투어’다. 개관 250주년을 맞아 천장 수리용 특수 구조물을 일반인에게 ‘공중 산책로’로 개방한 것. 오는 6월 구조물 철거 전까지만 허락되는 이 투어를 통해 관람객은 수십 미터 아래서 고개를 젖혀 봐야 했던 30㎡ 규모의 대작 ‘타오르미나의 극장’과 함께, 클림트의 유일한 자화상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셰익스피어의 글로브 극장’을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어 의미를 더한다. 특히 청년 시절 클림트의 예술 세계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로 평가된다.

건축과 디자인 애호가들을 설레게 할 소식도 있다. 비엔나 모더니즘의 거장 요제프 프랑크가 설계한 ‘빌라 베어(Villa Beer)’가 수년간의 복원 끝에 드디어 문을 연다. 1929년 지어진 이 저택은 ‘사람을 향한 따뜻함’을 강조한 현대 건축의 보석이다. 특히 저택 꼭대기 층의 객실 3곳은 숙박이 가능해, 100년 전 상류층의 럭셔리한 일상을 직접 체험하는 사치를 누릴 수 있다.
비엔나의 로컬 문화를 상징하는 전통 선술집 ‘바이슬(Beisl)’의 진화도 눈길을 끈다. 한국의 호프 문화와 유사한 이 공간들은 최근 젊은 셰프들의 손길을 거쳐 세련된 비스트로로 재탄생하고 있다. ‘로지(Rosi)’, ‘프라머를 앤 더 볼프’ 등은 전통의 안락함에 현대적 미감을 입혀 미식가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3월부터 운영을 재개하는 야외 테라스 ‘샤니가르텐’에서 현지 화이트 와인 ‘비너 게미슈터 자츠’를 즐기는 것은 비엔나의 봄을 완성하는 정점이다.

비엔나 관광청은 “2026년 봄은 예술, 건축, 미식이 결합된 특별한 경험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비엔나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시기”라며 “지금 이 순간에만 가능한 한정된 경험을 통해 여행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wsj011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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