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3486원…한 끼 식사 재료로 부담 없어
간단한 조리 과정 대비 맛과 만족도 높아
제작 과정부터 먹방까지 눈길 끄는 음식

[스포츠서울 | 조선우 기자] 익숙하면서도 낯설지 않은 채소, 봄동.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제철 식재료다. 최근 18년 전 KBS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에서 강호동이 봄동을 무쳐 양푼에 비벼 먹는 장면이 다시 화제가 되며, ‘두쫀쿠(두바이 초콜릿 쫀득 쿠키)’에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가장 주목받는 음식으로 떠올랐다. 단순한 겉절이 재료인 채소가 정말 유행이 될 수 있을까? 그 맛이 궁금해 직접 봄동비빔밥을 만들어봤다.
비빔밥을 만들기 위한 재료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봄동과 양념에 사용할 기본 장류만 있으면 된다. 마트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봄동 사이에서 가장 싱싱해 보이는 것을 골랐다. 가격은 3,486원. 팍팍한 고물가 시대에 한 끼 식사 재료로 전혀 부담 없는 가격이다.
요리 과정도 어렵지 않다. 흐르는 물에 봄동을 깨끗이 씻어 흙을 제거한 뒤, 물기를 빼고 먹기 좋게 썬다. 여기에 고춧가루 2큰술, 멸치액젓과 진간장 1큰술, 설탕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참기름과 통깨 1큰술을 넣어 양념장을 만든다. 버무린 봄동 약 250g에 밥 두 공기를 넣고, 비빔밥과 뗄 수 없는 계란프라이 2개를 부쳐 올리면 완성이다.


한 숟갈 가득 떠서 먹어 보니 봄동 특유의 신선한 향이 단번에 입맛을 사로잡는다. 아삭한 식감과 달큰함에 참기름의 고소함이 완벽하게 어우러진다. 제철 채소가 주는 생기에 양푼에 쓱쓱 비벼 먹는 감성까지 더해지니 어느새 그릇이 금세 비워졌다.
직접 만들어 보니 왜 화제가 됐는지 고개가 끄덕여졌다. 3000원 남짓한 저렴한 가격, 간단한 조리 과정에 비해 맛과 만족도가 월등히 높다. 단순한 유행으로 끝나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제철 식재료’라는 희소성도 한몫한다. 겨울을 지나 초봄에 수확하는 봄동은 2~3월이 지나 ‘추대(꽃대가 올라오는 현상)’가 시작되면 잎이 질겨지고 쓴맛이 생긴다. 봄이 지나면 농가의 생산량도 급격히 줄어든다. ‘지금 아니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식욕을 더욱 자극하는 것이다. 실제로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봄동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8.3%나 증가했다.
봄동비빔밥의 매력은 단순함에 있다. 복잡한 재료나 과정 없이도 한 그릇 가득 봄을 느낄 수 있다. 유행을 따라 한 번 만들어 봤지만, 매년 봄이 오면 자연스레 다시 찾게 될 훌륭한 소울푸드다. blesso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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