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포츠머스=고건우 통신원·김용일 기자] “英 2년 차, 또 다른 리그처럼 느껴져 답답…꾸준히 뛰는 것도 의미 있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스완지시티의 주력 윙어인 축구국가대표 엄지성(24)은 최근 공격포인트가 저조한 것에 속상해하며 말했다.
엄지성은 1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포츠머스에 있는 프라톤 파크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정규리그 37라운드 포츠머스와 원정 경기에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 후반 37분 말릭 얄쿠예와 교체돼 물러날 때까지 뛰었다. 총 28회 볼 터치하며 기회 창출 한 차례를 해냈지만 골이나 도움은 없었다.
엄지성은 이번시즌 현재까지 공식전 40경기(리그 36경기·FA컵 1경기·EFL컵 3경기)를 뛰면서 2골 2도움(리그 1골 1도움·FA컵 1골·EFL컵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스완지시티 입단 첫해인 지난시즌 리그에서만 3골 2도움(37경기)을 기록한 그로서는 공격포인트 수에서는 아쉬울 법하다. 하지만 팀에 헌신하는 플레이로 비토르 마토스 감독의 신뢰를 얻으며 꾸준히 선발로 뛴다.
경기 직후 ‘스포츠서울’과 만난 그는 “(스완지시티에서) 첫 시즌을 마친 뒤 이번시즌 더 자신 있게 치를 것으로 생각했는데 또 다른 리그처럼 느껴지더라”며 “프리시즌 기간 부상도 있었다. 다행히 (시즌 들어) 부상 없이 뛰는 데 포인트를 올리지 못해 나 역시 답답하다”고 고백했다.


엄지성이 기대만큼 포인트를 수확하지 못하는 데엔 전술적 이유도 있다. 지난해 11월 부진에 빠진 스완지시티의 소방수로 지휘봉을 잡은 마토스 감독은 공수 밸런스를 중시하면서 윙어의 무리한 전진보다 수비 가담, 중원에서 숫자 싸움 등에 이바지하도록 한다. 포츠머스전에서 엄지성의 히트맵만 봐도 하프라인 부근에서 뛴 흔적이 두드러진다. 그는 “공격 상황에서 돌파와 슛, 크로스가 내 장점이다. 소속팀에서는 공격적인 위치에서 공을 받는 장면이 자주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급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포인트에 대한 갈증은 크나, 어느 때보다 팀을 더 생각하고 꾸준한 선발 출전에 의미를 둔다. 배경엔 3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도 한몫한다. 엄지성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의 주요 자원이다. 오는 5월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가 있다.

엄지성이 뛰는 왼쪽 윙어로는 ‘빅리거’ 황희찬(울버햄턴)을 비롯해 현재 원톱 구실을 주로 하는 ‘캡틴’ 손흥민(LAFC)도 뛸 수 있다. 이밖에 챔피언십을 누비는 배준호(스토크시티)도 있다. 경험이 많고 최전방까지 뛸 수 있는 황희찬과 손흥민이 최종 엔트리에 승선할 가능성이 큰 만큼 엄지성은 배준호, 좌우 윙어 모두 소화 가능한 양민혁(코번트리 시티) 등과 경쟁하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셋 다 챔피언십을 누빈다. 전술적인 선택으로 다 같이 월드컵 본선에 갈 수도 있고, 일부만 선택받을 수 있다. 이날 배준호는 입스위치 타운과 홈경기(3-3 무)에 선발 출전해 시즌 3호 골을 터뜨리며 존재 가치를 높였다.
엄지성은 “결국 운동장에서 보여야 하는데, 아무리 잘해도 부상이 따르면 안 된다. 월드컵이 얼마 안 남았으니 부상 없이 꾸준히 뛰는 걸 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지난달 15일 스완지시티의 더비 원정 경기(32라운드·0-2 패)를 현장에서 관전했다. 엄지성은 “난 대표팀에 매년 꾸준히 가는 선수는 아니라고 본다. 늘 소속팀에서 잘해야 기회가 온다는 마음이었다. 지금도 변함없다. 최종 엔트리 발표까지 내가 할 최선을 다하겠다”며 커리어 첫 월드컵 출전 꿈을 키웠다.
스완지시티는 이날 에단 갈브레이스, 조슈아 키의 연속포로 포츠머스를 2-1로 꺾으며 2연승을 달렸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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