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2026년 극장가의 금맥을 터뜨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마침내 1000만 관객의 고지를 밟았다.
6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장항준 감독)는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이날 오후 6시 30분경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4일 개봉 이후 31일 만에 이뤄낸 쾌거다.
이번 1000만 돌파는 한국 영화계에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역대 국내 개봉 영화 중 34번째이자, 한국 영화로는 25번째 천만 영화다. 특히 사극 장르로는 ‘왕의 남자’(2005),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명량’(2014)에 이어 역대 4번째 대기록이며, ‘명량’ 이후 무려 12년 만에 탄생한 ‘천만 사극’이다. 도달 속도 역시 ‘왕의 남자’(45일)와 ‘광해’(38일)를 가뿐히 뛰어넘었다.
배우와 감독들의 개인적인 성과도 눈부시다. 장항준 감독은 2002년 ‘라이터를 켜라’로 데뷔한 이후 무려 24년 만에 ‘천만 감독’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마을 촌장 엄흥도 역으로 열연한 유해진은 이번 작품으로 개인 통산 5번째 천만 영화를 기록하며 흥행 보증수표의 위상을 굳혔다. 박지훈은 스크린 상업 영화 첫 주연작으로 단숨에 천만 배우에 등극, 가요·방송·영화를 모두 휩쓴 신드롬급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유지태는 데뷔 28년 만에 첫 천만 트로피를, 전미도는 생애 첫 영화 데뷔작으로 천만을 맛보는 기쁨을 누렸다.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추이는 이례적이다. 개봉 초반보다 2주 차, 4주 차에 더 많은 관객이 몰리는 전형적인 ‘개싸라기 흥행(갈수록 관객이 느는 현상)’을 보여줬다.
이는 비운의 왕 단종을 입체적이고 강단 있는 인물로 재평가한 스토리의 힘이 컸다. 관객들 사이에서는 자발적인 역사 공부와 ‘단종 선플 운동’이 일어났고, 영화의 배경이 된 영월 청령포로 성지순례를 떠나는 이른바 ‘당나귀 행렬’까지 이어지며 사회적 신드롬으로 번졌다.
장항준 감독은 1000만 돌파 소감으로 “단종이 단순히 나약한 인물이 아니라, 점차 성장해 가는 강단 있는 모습과 한 인간으로 살아가려는 의지에 많은 분이 감동하신 것 같다”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한편, ‘왕과 사는 남자’ 팀은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오는 3월 중순 배우들이 총출동하는 공식 무대인사와 GV(관객과의 대화)를 준비 중이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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