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미야자키=이소영 기자] “이제 형제가 한 팀이니 채널을 안 돌려도 된다.”
프로 생활 당시에도 한 팀에서 뛴 경험이 없는 ‘동동 브라더스’가 SSG에서 뭉쳤다. 1군에선 최초이자 12년만의 ‘형제 코치’ 주인공인 조동화(45)-조동찬(43) 코치 얘기다.
선수 시절부터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조동화 코치는 2019년 현역 은퇴 뒤 SK(현 SSG) 2군 작전·주루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24시즌부터는 1군 3루 작전·주루코치를 겸하고 있다. 동생 조동찬 코치는 24년간 삼성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다 지난해 SSG로 전격 이적하며 1군 수비코치를 맡았다.


4일 SSG와 롯데와 평가전이 열린 일본 미야자키 아야니시키바루 구장에서 만난 조동화-조동찬 코치는 여전한 ‘형제 케미’를 뽐냈다. 조동화 코치는 “동생을 코치론 처음 접하다 보니 냉정하게 생각했다”며 “어떤 모습일까 싶었는데, 이미 자기만의 것을 가지고 있더라. 생각 이상으로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동생에게 합격점을 줬다.
낯선 팀에서 형제의 존재는 든든하다. 조동찬 코치는 “코치로서 함께하는 건 처음”이라며 “배울 점도 많고, 지금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장에서 보는 시야가 넓다. 선수들 이름을 외우는 데도 큰 도움을 받았다. 한 달 동안 알려준 덕분에 적응이 훨씬 수월했다”고 귀띔했다.


예를 들면 ‘스리준’이다. 조동화 코치는 “팀에 신인-내야-투수를 거쳐 민준이만 세 명”이라며 “퀴즈를 낸 적도 있다. 동생은 김민준인 줄 알았지만, 사실 최민준이었다. 이런 식으로 외울 수 있게끔 하는 편이다. 본인도 노력을 많이 했다”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팀마다 색깔이 다른 만큼 낯설 수밖에 없다. 조동찬 코치는 “조금 더 자율적인 분위기”라며 “부상 방지는 어느 팀이든 중요하지만, SSG가 특히 더 중점을 두는 것 같다. 아직은 알아가는 단계”라고 전했다.
가까운 사이지만 서로 예의는 지킨다는 게 조동화 코치의 설명이다. 그는 “항상 함께 있어도 조심할 건 조심한다. 오해가 쌓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가족이나 선수들 관련한 이야기는 아무래도 디테일하게 나눌 수 있다. 서로 힘들 때 중심을 잡아주고, 훈련 방향도 함께 체크한다”고 말했다.

부모님 역시 형제의 재회를 반겼다. 조동찬 코치는 “나 같은 경우엔 대구에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나. 아무래도 형제를 같이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것 같다”고 수긍했다.
조동화 코치는 “방금 어머님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둘이 한 팀이라 좋고, 서로 잘 의지하라고 격려를 많이 해주신다”며 “동찬이가 삼성맨이었던 만큼 아쉬워하는 부분도 있지만, TV 채널은 SSG로 고정하셨다”며 웃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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