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선언’ 정우영
염경엽 감독 “지금부터 메모하고 정리하라고 조언”
“백지 안에는 경험이 깔려있다”
정우영, LG 모두에게 중요한 시즌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경험이 깔린 백지’
LG 염경엽(58) 감독이 올시즌 ‘잊혀진 홀드왕’ 정우영(27)의 부활을 위해 적극 도움을 줄 계획이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제자를 위해 특별한 관리와 꾸준한 기회를 제공하려고 한다. 마치 ‘2026년 신인’처럼 대할 생각이다.
데뷔와 함께 신인왕에 올랐던 정우영. 홀드왕에 오른 2022년까지 승승장구했다. 2023년부터 문제다. 급격히 흔들렸다. 조금씩 1군 출전 횟수가 줄었고, 지난해는 단 4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는 달라져야 한다.

당연히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그동안 본인 고집대로 밀어붙였다. 그 결과가 좋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한국시리즈(KS) 엔트리 탈락 후 염 감독은 따로 정우영을 불러 면담을 진행했다. 올시즌 준비 과정에서는 염 감독과 코치진의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다.
염 감독은 “그전에는 (정)우영이에게 강하게 얘기할 필요 없었다. 잔소리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해 KS 당시 오전 훈련 안 할 때 불렀다. 그때가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 ‘상대와 싸우는 게 아니라, 너 자신과 싸우고 있다’고 해줬다”고 돌아봤다.
이어 “본인이 한 야구를 이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홀드왕과 신인왕을 했는데, 그걸 어떻게 했는지 몰랐던 거다. 지금부터는 메모하고 정리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 깨끗한 도화지가 됐다. 다시 이곳을 채우면 된다. 그런데 마냥 비어있는 건 아니다. 그동안 쌓은 경험은 정우영이 가진 본인만의 자산이다. 이걸 바탕으로 새로운 그림을 제대로 그리려고 한다.
염 감독은 “일단 백지가 된 거다. 꽉 찬 것들을 지워버리고 백지에서 시작한다. 그런데 그 백지 안에는 경험이 깔려있다. 훨씬 입히기 쉽다는 얘기다. 복잡한 걸 버리고 심플하게 그릴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일단 꾸준히 기회를 주려고 한다. ‘투자’라는 단어를 언급한 사령탑이다. 2025시즌 신인 김영우를 키웠던 방식처럼 움직인다. 꾸준히 1군에 이름을 올려놓고, 점수 차이가 크게 나는 등 ‘편한 상황’에서 ‘성공 체험’을 쌓게 하는 플랜이다.

염 감독은 “지난해 (김)영우처럼 갈 거다. 우리가 키워야 하는 선수들과 우영이를 비교했을 때 우영이가 자리를 잡을 확률이 높다고 본다. 어린 선수 한 자리는 (박)시원이가 들어간다. 우영이에게도 한자리 준다. 극심하게 흔들리면 2군 가겠지만, 웬만하면 1군에서 한 시즌 투자한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우영이와 팀 모두에게 올시즌이 굉장히 중요하다. 다시 살아느냐, 평범한 투수가 되느냐 갈림길에선 시즌”이라고 말했다.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LG. 불펜이 중요하다. 정우영이 부활하면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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