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범호 감독의 마지막 메시지
이제 선수들 스스로 깨닫고 움직여야
“더 이상 푸시 없다”
“본인 의지로 준비해야 실력이 된다”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민규 기자] “선수들이 어떤 자세로 준비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KIA가 일본 오키나와에서 2026시즌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 중이다. 지난시즌의 아쉬움을 곱씹은 채 다시 출발선에 섰다. 사령탑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더 이상 푸시하지 않는다. 이제는 지켜본다.
KIA는 지난달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평가전 패배 이후 분위기를 다시 조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이 선수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차분하면서도 단호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스스로 깨닫고 해야 한다. 감독이나 코치진이 계속 푸시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라며 “본인 의지로 준비하고 플레이해야 자기 실력이 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핵심은 자율이 아니라 ‘자각’이다. 억지로 끌어올린 집중력은 오래가지 않는다. 절박함을 갖고 스스로 노력해야 진짜 ‘실력’이 된다는 얘기다. 그는 “선수들이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지켜보겠다. 어떤 선수가 더 나은 준비를 하고, 어떤 자세로 경기에 나서는지 그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시즌 구상 단계다. 누가 시범경기까지 살아남을지 판가름하는 시간이다. “할 말은 다 했다. 이제는 본다. 간절하게 하는 선수는 시범경기까지 같이 간다. 그렇지 않으면 뺀다”고 잘라말했다. 이 감독의 의지는 단순한 동기부여 그 이상이다.
그는 ‘간절함’을 반복했다. 이 감독은 “나 혼자 마음먹어봐야 의미 없다. 선수들이 그렇게 플레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만드는 게 감독 역할”이라며 “외국인 선수도 배트를 짧게 잡고 뛰지 않나. 당연한 일이다. ‘본 경기 가서 제대로 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처음부터 제대로 하겠다’는 생각이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젊은 선수들에게는 캠프 자체가 자산이 된다. 그는 “오키나와에서 보내는 이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네 경기 남았다. 지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시즌이 달라진다”며 “준비 잘하고 있을 것이라 본다. 지난시즌보다 훨씬 빠르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인 김현수 관리에 대해서는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이 감독은 “고등학교 시절 공을 많이 던졌다. 차근차근 가려고 한다”면서 “어린 선수들은 더 잘하려다 무리할 수 있다. 준비 과정부터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올시즌은 ‘이름값’이 아니라 ‘상태’다. “올해는 좋은 선수를 쓴다고 마음먹었다”는 그의 말에는 기준이 담겼다. 간절하게 준비하는 선수, 스스로 깨닫고 플레이하는 선수, 책임감 있게 경기에 나서는 선수가 KIA 유니폼을 입는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