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감독, 한화 평가전 메인은 “최형우 실전 수비”
아침에 커튼부터 쳤다? 최형우, 바람에 긴장한 이유
“내가 못해서 아니다, 바람 때문이다” 최형우 밑밥(?)
삼성, 이제 주전 모드…최형우·박세혁 출격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민규 기자] 삼성 박진만 감독이 평가전의 ‘메인’을 짚었다. 승패가 아니다. 바로 최형우(43)의 실전 수비다.
삼성은 3일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평가전을 치른다. 경기 전 만난 박 감독은 “오늘 메인은 최형우”라며 운을 뗐다. 이유는 명확하다. 캠프 합류 후 처음 나서는 실전 수비. 그것도 바람이 거센 오키나와 외야다.

박 감독은 최형우의 긴장감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아침부터 걱정을 엄청 하더라. 일어나자마자 바람이 부는지 안 부는지 보려고 커튼부터 쳤다고 말하더라”면서 “계속 ‘감독님, 오늘 제가 못해서 실수하는 건 아닙니다. 바람이 너무 붑니다’라고 하더라”고 웃었다. 이미 ‘밑밥’을 깔아놨다는 농담 섞인 평가도 덧붙였다.
그러나 그 속에는 반가움도 담겼다. 박 감독은 “긴장을 엄청 하고 있다. 그동안 훈련만 하다가 수비까지 나가려니까 더 그런 것 같다. 초심 같은 모습이라 좋다”고 반겼다. 베테랑이지만, 실전 앞에선 누구보다 예민하다. 그 긴장감이 오히려 긍정 신호라는 설명이다.

캠프 초반은 젊은 선수 테스트가 중심이었다. 이제는 다르다. 그는 “캠프는 젊은 선수들, 백업 기량을 끌어올리는 기간이었다. 이제는 실전 감각을 올려야 한다. 몸 상태가 괜찮으면 주전급을 더 써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최형우 역시 본인의 루틴에 맞춰 출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선참들은 각자 스케줄을 조율해 움직인다. 지금은 ‘실전 모드’로 전환하는 단계다.
이날 안방은 박세혁이 맡는다. 강민호 대신 선발 출전이다. 박 감독은 “세혁이가 든든하게 백업해주고 있다. 시즌도 민호와 세혁이 둘로 간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엔트리 운영상 선발 투수 숫자에 따라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기본 틀은 ‘2포수 체제’다.

또한 그는 박세혁의 움직임에 대해 “실전에 써보니까 몸이 가볍다. 포수 같지 않고 야수 몸 같다. 날렵하다. 수비 움직임이 괜찮다”며 높이 평가했다. 캠프 기간 선수들과의 소통도 빠르게 자리 잡았다는 설명이다. 박 감독은 “적응을 잘했다”며 한마디로 정리했다.
한편, 이날 삼성은 김지찬(지명타자)-김성윤(우익수)-최형우(좌익수)-르윈 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이성규(중견수)-박세혁(포수)-이재현(유격수)-양우현(2루수)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양창섭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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